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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Heartbreaker - 신기한 재능을 가진 22살 청년
2009-09-08 , Tuesday


1

지드래곤은 참 신기한 청년이다. 어린 나이에 그 누구보다 많은 히트곡을 양산해낸 이 사람을 두고 '작곡 천재'인지 아닌지 인터넷에서는 뜨거운 논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천재란 건 '자가입증적 개념'이다. 그가 천재라면 그 '천재성'은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아니라면 미온적 결과를 낳을 것이다. 지켜보면 드러날 일이다.

중요한 건, 지금 현재 왜 이 사람이 특별한가 아닐까. 그런데 이 사람, 특별하긴 정말 특별하지 않은가. '거짓말'이 나왔을 때, 어느 시기에는 시내륻 걸어가면, '거짓말'을 하루 온종일 들을 수 있었다. 까페, 상점은 물론이고, 길거리 노점상들에서도 모두 거짓말을 틀고 있었다. 우리나라 음악이 효용별, 세대별로 양분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사실 그런 압도적인 스케일의 히트곡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그걸 이 사람이 오랜만에 깬 것이다.

단순히 스케일의 문제는 아니다. 그의 음악은, '지금 우리나라의 보통 사람들이 너무 뒤쳐지지 않게, 혹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듣고 즐길 수 있고, 또 너무 유행가도 아니고, 너무 장르적 정형도 아닌 무언가'였다. 그런 합의점을, 젊은 뮤지션들이 찾아내서 포착하고 전달하는데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YG를 이끌고 가는 하나의 기둥으로까지 발돋음한 이 소년, 혹은 청년이 드디어 솔로 음반을 냈다. 지금껏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드래곤 특유의 양식이 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의 음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살짝 생각과는 다른 음반이 나왔다.

우선 사운드는 - 요즘의 YG레이블 음악들이 그렇듯,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범벅이다. 그러니까 그냥 컴퓨터 스피커로 흘깃 들으면, 좀 귀가 피곤해진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감상 모드로 가서, 볼륨을 키우고 제대로 된 스피커로 들었는데, '앗'소리가 나올만큼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거슬림이 확 줄어들어버린다. 여전히 풍성하거나 정교한 사운드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불쾌하지는 않다. 쁑쁑거리는 사운드가 지드래곤의 랩과 보컬에 의해서, 재정련이 되는 느낌이랄까. 지드래곤이 사운드들의 특성을 잘 알고 그것들을 조련사처럼 부리면서, 그 소리들을 본인의 힘으로 '상향된 무언가'로 탈바꿈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심지어 듣는 우리도, 멍하니 그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익숙해져 버려서, '이 앨범엔 이것이 맞는 답이었나' 싶은 것이다.  

예전에 '거짓말'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가령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소위 '88만원 세대'. 그냥 보통의 젊은이들. 주머니는 가볍지만 핸드폰은 자주 바꾸고 게임도 좋아하고 연애에 전전긍긍하고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그들. 어떤 이들은 계급적으로 어떻고 저떻고 분석하고, 어떤 이들은 정치 의식 없다고 한심스럽게 여기는 그들. 그러나 그들 자신으로 보자면, 아주 열심히 살고 있는 그냥 요즘 젊은이들. 그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이, 하루 일을 끝내고, 버스에 몸을 싣고, 그냥 눈감고 들을 수 있는 '가장 편한 유행가'가 되어주는 음악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난 그런 음악을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지드래곤이, 그리고 빅뱅이 고마웠었다.

그리고 그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혹은 지금의 우리들에게, '선명하고 직설적인 일렉트로닉 비트'는 어쩌면 더 편한 배경음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그게 쉽기는 한데, 자칫하면 재미가 없다는 것. 그런데 이 음반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 지드래곤이 두 손으로 확 움켜쥐고 재미있게 만들어버린다.

어떻게? 눈부신 랩핑과 보컬, 그리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놀라운 스타일링을 통해서이다. 소프트한 랩핑부터 하드하게 두드려 박는 랩핑까지, 거기에 리드미컬하고 풍성한 악센트 때문에 랩처럼 느껴지는 화려한 보컬(혹은 보컬처럼 느껴지는 랩)까지 그의 스타일링은 구간 구간을 장악하고 있다.

'랩과 보컬의 통합적 스타일링'으로 따지면, 이 사람은 정말이지 '천재적'이다. 위에서 '천재 논쟁'을 무위하다고 해놓고 딴소리를 하는 느낌이지만 이건 뭐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우선 물리적으로 랩과 보컬을 이렇게 둘 다 훌륭하게 해내는 뮤지션 자체가 드물지 않은가. 둘 다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보통 주종목이 확실하다. 랩퍼인데 노래를 좀 하거나, 보컬리스트인데 랩을 꽤 하는 정도. 그러나 지드래곤은 둘 다 좋다. 정통파 보컬리스트는 아니지만 스타일 보컬리스트로서는 한몫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기다 셀프 프로듀서이니 곡의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But I Love you에서 보여줬던 지드래곤의 로우톤 랩+하이톤 보컬의 매치가 돋보이는 첫 트랙 '소년이여'부터 그의 솜씨 발휘는 시작된다. 타이틀곡 'Heartbreaker'의 경우, 표절시비가 붙었던 Right round와 랩핑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플로 라이다가 육중한 보이스를 가지고, 무게있게 반복적인 랩을 해낸다면, 지드래곤은 가볍고 재게 몸을 놀리며 노래의 곡선을 점차 상향시키면서 멜로딕하게 곡을 전개해 나간다. Korean Dream에서는 팀원 태양을 불러내어 이제껏 듣도보도 못한 보컬+밀리터리랩의 가격(加擊)적 교차를 보여준다. 이건 정말 근사하다. 나오자마자 타이틀곡보다 더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릴러무비형 랩넘버인 She's gone에서 분노와 광기에 범벅이 된 파워랩을 리듬에 따라 뚝뚝 끊어가며 상승시킬 땐 소름이 끼칠 정도. '1년 정거장'은 오프닝곡인 '소년에게'와 어쩐지 댓구를 이루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초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아듀송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다른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 그저 이렇게 한곡 한곡에 들어가 있는 '스타일링'만 살펴보아도 이번 음반은 놀랍다. 그러니까 음반을 플레이시켜놓고 쭉 들어놓으면, 시간의 흐름을 의식할 사이도 없이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쭉 흘러가는 것이다. 나오자마자 날개 돋힌 듯, 팔리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2


또 하나 재미난 것은, 랩핑 자체이다. 예전에도 그런 경향을 보여주긴 했지만, 지드래곤은 이번 음반에서 랩핑을 위해 한국말의 발음체계를 바꿔버린다. 랩이란 리드미컬하게 플로우를 타야하는 것. 그런데 우리나라 말은 한음절 한음절이 분절적으로 끊어지며 발음하는 언어라서 플로우가 매끄럽게 생성되기가 무척 힘들다. 영어의 경우, '연음'법칙이 있고 구(句)나 문장을 붙여 읽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미 언어 자체에 내재적인 플로우가 생성된다. 거기다 각 단어마다 액센트가 있고 문장도 억양이 있어서 그 언어적 특성 또한 리드미컬한 플로우의 기반이 된다. 대신 너무 매끈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국 랩퍼들이 필요한 경우 저속어 등의 강한 발음을 끊어치면서, 파워와 리듬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랩에서 자주 쓰이는 특별한 표현과 화법들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랩은 랩핑을 위한 '랩언어'를 만들다시피 해야한다(이건 미국 랩퍼들에게도 쉬운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정한 양식의 랩언어는 그다지 수명이 길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양식에 걸맞는 메시지까지 담보해야하기 때문에 랩퍼란 일종의 '거리의 언어학자'가 되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랩이 초기의 '리드믹한 나레이션'과 '엿장수의 속사포 만담'식 수준을 벗어나고 나서도, 미국의 랩을 제대로 연마한 실력파 랩퍼들이 등장하고 나서도, 영어랩과 한국어랩 사이엔 꽤 질감 차이가 있었다. 영어로 랩을 했을 때가 좀 더 '랩다운' 느낌을 주었달까. 한국어로 할 때에는 확실히 플로우에서 얻어지는 쾌감이 줄어들었다. 특히 영어로 먼저 랩을 배운 '해외파 랩퍼'들의 상당수는 한국어랩을 할 때 오히려 조심스러워했다. 일상어보다 더 '또박또박' 랩핑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런데 지드래곤은 이번 음반에서는 대단히 자유로운 방식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멋진 플로우를 만들어낸다. 무성음과 유성음, 장음과 단음의 규칙을 자기 식대로 다시 만들면서 전혀 새로운 한국어 랩핑을 위한 나름의 발음 방식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가령 한국어는 주로 '단모음'을 사용하고 '복모음'조차도 합쳐서 발음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각 음절의 길이와 끝이 일률적이고 분절적이다. 그런데 지드래곤은 필요한 경우 이것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바꾼다. '오'소리를 '오우'로 치환시키거나, 우리나라에는 없는 '어'와 '오'의 중간 발음을 사용하거나, 자음을 유성음화시켜버리거나, 단어와 문장에 꽤 생동감넘치는 액센트를 부여하면서 그가 원하는 플로우를 구축해간다. 이건 아이디어만 가지면 누구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중요한건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변용을 한다해도 한국어를 암호로 바꿔버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내재적 의미와 매력을 견지해내야만 '말장난'이나 '개그'로 안 들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지드래곤은 이걸 분명하게 성공적으로 해낸다. 발음을 뭉그러뜨려 흐름을 잇다가도, 갑자기 글자를 하나씩 뚝뚝 떨어뜨리면서 '한국어의 분절성'을 역이용한 강렬한 랩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그가 영어랩을 대단히 능숙하게 하면서도 '토종'의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랩핑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을(언어를 자기화하는 능력은 어렸을 때가 어른일 때보다 훨씬 크다) 것이다.

그 결과, 지드래곤의 한국어랩은 영어랩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질감을 준다. '기계적인 라이밍'에만 의존하는 플로우에서도 탈피했다. 이거 굉장한 성취다.



3


이번 음반에서 또 하나 빛나는 것은 - '자신'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놓는 솜씨이다. 가사 속에는 '싸울거야' '난 지드래곤이야'라는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니들이 부러워할 유전자'를 가진 나는 '내 맘대로 할거야'라고 그는 외친다. 방안에는 '내 철학'이 가득 하고 '자신감이 무기'였지만 '외로움'과 '의무감'이 자신을 억눌러왔다고, 하지만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쿨하다 못해 차가운' '돌았다 하면 warrior'가 되는 나를 이겨보겠다는 것은 '위험한 상상'이라고 말한다.

써놓고 보니, 엄청나게 건방지다. 그런데 원래 '힙합' 장르의 어법이 이것 아닌가. 미국 힙합의 가사들은, 이 정도는 아기 옹알이로 느껴질 정도로 훨씬 더 원색적이고 공격적이고 도취적이고 분방하다. 그 강한 메시지에서 풍겨나오는 에너지가 음악적으로 스타일링되었을때 사람들에게 큰 임팩트를 준 것일 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특히 메인스트림의 랩음악에서 이런 원초적인 강한 메시지를 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단 우리나라 정서와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지성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평화주의적이다.

지드래곤의 경우, 완전한 메인스트림의 가수이다. 이래저래 집중 조명을 받는 '아이돌 가수'로도 분류된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예쁜(?)' 메시지를 택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음반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공격성을 위한 공격성도 아닌 것 같다. 이건 그냥 자기 얘기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안쓰고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를 쓴 것 같은, 자기 얘기인 것이다. 개중에 '자뻑스러운' 이야기들도 섞여있다. 그런데 만약 이 사람이, 이 '건방짐'을 - 대중들에게 예쁘게 들리기 위해 한치라도 훼손했다면, 그건 무척 범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경계를 꽤 지켜낸다. 그리고 자신을 담았다. '난 말이에요, 내가 잘났다고 생각해요. 진짜로'를 담아냈다. 진짜로 그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날 지켜봐줘요. 내가 아주 큰 걸 이룰테니까'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그래?'라고 생각한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런 느낌을 This love에서도 느낀 적이 있다.  '친구들이 날 보고 병신이래'라는 구절을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래?'라는 반문이 나온다고. 이제는 음반 전체를 들으며 대답을 하게 된다. '그래?'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어딘지 모르게, 애틋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왠일일까. 어쨌든 음반에는, 그리고 지금 방송에서 보여주는 무대에는 분명 '지드래곤'이 손으로 잡힐 듯 존재한다. 이런 느낌을 담아낼 줄 아는 것은 아주 귀한 재능이다.


4

아쉬운 부분?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대해서 위에 '어느 정도는 납득'했다고 썼지만 어디까지나 한정적인 의미에서다. 지드래곤이 진정으로 훌륭한 프로듀서가 되자면, 이보다는 더 개성적인, 더 정교한 사운드플랜을 선보여야 한다. 이건 아주 높은 수준의 요구이지만 지드래곤은 이제 그런 욕심도 내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젊은 뮤지션들이 어느 정도 수위에만 도달하면 늘 사운드 타령을 해왔다. '사운드'란 사실 우리나라 음악계 전체가, 케이팝의 레벨을 한차원 높이기 위해 함께 풀어가야할 과제이다. 뮤지션들 하나 하나가 거의 투쟁적인 노력을 통해서 성취해나가야하는 문제인 것이다. 가요사의 대선배들인 조용필이, 신해철이, 그리고 서태지가 우리나라에 '사운드'라는 개념조차 없을 무렵, 밤을 새며 고민하고, 음향엔지니어들과 기싸움을 해가면서 진보를 도모해왔던 일이다. 그 과제를 우리나라의 주류 음악계를 이끄는 젊은 뮤지션들이 꼭 계승해서, 한차원 더 높은 업그레이드를 이뤄주길 바란다.

'표절'논란은 따로 얘기하자. 그것은 내게는 별로 중요한 의제로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런지도 역시 따로 얘기하겠다. 그런데 '곡의 선정'에서는 난 YG가 지금보다는 좀 더 타이트하게 가기를 바란다. 빅뱅이 나오던 순간부터, YG는 다양한 단계에 있는 작업물들까지 모두 '제품'화해서 내놓기 시작했다.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다른 멤버들의 '젊은 감각'자체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습작이든, 모작이든, 아직은 오리지낼러티를 강고하게 구축못한 작품이든간에 대중들의 귀에 착착 들어왔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팝의 감각'을 그만큼 이 젊은이들이 자기 것으로, 또 다른 의미로는 한국적인 감칠맛과 결부해서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감각의 생성, 감각과 감각의 결합 등은 아무나 되지는 않는다. 음악에 대해서 아무리 잘 아는 베테랑 뮤지션이라도 할 수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젊은 뮤지션들이 아주 멋지게 체화된, 새로운 단계의 팝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빅뱅도 그 대표적인 주자. 특히 위에서 얘기했듯, 빅뱅은 그러한 팝감각을 담아낸 노래를 불러내면서도,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는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특기할만하다.

그 맛에, 그 재미에 YG는 빅뱅이 연관된 음악적 결과물들을 너무 무서운 속도로 풀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조금 걸러줬으면 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한두겹 더 소리를 고민하고 축조해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지드래곤 개인에게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아주 소리를 높여서 YG를 나무라고 싶은가 하면, 그럴 수가 있는가. 한치만 방심하면, 대기업과 미디어들이 개별 음악회사를 흔드는 우리나라 음악계에서, '규모'을 일정하게 구축해야만 자신을 방어하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시점에서는 속도와 기준을 다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음반 역시, 한 스텝만 더 느리게 갔다면, 한겹만 더 정교했다면, 한번만 더 걸렀다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무게와 의미를 지닌 작품이 탄생했을 것이기에, 그점이 아쉽다. 지드래곤의 위험한 에너지가 시한폭탄처럼 여기저기 묻어나오는 음반인데, 폭발시간이 정확하게 설정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랄까. 제대로 터졌다면 세상을 날려버렸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젊디 젊은 뮤지션이니, 뭐 그리 아쉽겠는가. 지금도 충분히 아찔하다. 다음에는 '더 위험한 폭탄'을 들고나와 우리를 위태롭게 만들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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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드래곤님의 댓글  2009.09.25    
신기한 재능 가지고 있죠 표절을 이렇게 얍샵하게하고 뻔뻔하게 나오는 재능을 가진 녀석은 이녀석이 전무후무 할껍니다



피파니아님의 댓글  2009.09.25    
표드래곤님/여러가지 의견이 가능합니다만 인신공격적인 표현을 쓰시거나, '녀석'이란 호칭에 비아냥을 섞어 가수들에게 붙이는 것은 이곳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표드래곤'이라는, 특정 가수를 지칭하고 야유하는 아이디 또한 허용안됩니다. 이전 글에서도 협조를 부탁드렸는데, 두번째십니다. 댓글과 아이디 모두 조치하겠습니다. 유감스럽습니다.



sol태양영배님의 댓글  2009.09.26    
개인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하트브레이커의 경우 앞에 플로어가 빅뱅 팬인 저 조차도 어떤 부정도 못할 만큼 흡사했고. 버터플라이의 경우에도 비슷한 코드가 많다고 해도 창법이나 멜로디가 유사한것도 사실이니까요...(스웨이드같은 브리팝에서는 흔한 창법이긴 합니다만) 그 와중에 기사는 와이지가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니 표절이 아니다라는 식(양사장의 글에서 그런말을 한적이 없다라고 밝혔지만)으로 반감을 부축였고 일부 팬들은 어쩌면 정당한 의혹에 대해서 관심이 쩔기 때문에 핫이슈니 어쩌니 이런식의 대응으로 안티만 늘려가고...참 옆에서 지켜보기 고생스런 나날이였습니다. 지금도 사실 어떤 확신을 못내리겠네요. 그런 혼돈속에 지디의 음반에 음악적인 면은 완전히 관심으로 취급받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디 음반을 음악적으로 접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디가 쓰는 가사는 라임의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고 발음도 부정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지디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리안 드림에서의 가사센스에는 매우 놀랐지만요.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항상 균형을 지켜주시길 바래요.^^



sol태양영배님의 댓글  2009.09.26    
그리고 와이지가 급하게 서두르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빅뱅만큼 끊임없이 활동하고 텀없이 나오는 와이지의 아티스트들은 진짜 처음인듯 합니다. 플랜을 들어보면 진짜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여러번 들 정도로. 지디가 물론 써놓은 곡이 있었겠지만 좀더 시간을 두고 좀더 심사숙고했다면(양사장은 너무도 유명한 곡이기에 표절이라고 생각될리 없고 대중들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던데 오히려 알았으면 수정을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였을까요. 몰랐다면 또 모를까...거짓말 사건을 이미 겪었으면서...원작자가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층이 있다는 거 뻔히 알았으면서도...이번 지디 솔로가 만약 표절논란이 붙었을때 어떻게 될지 뻔히 예상할 수 있는데 뻔히 보이는 너무도 유명한 곡의 비슷한 플로어를 알면서도 타이틀에 넣는 발상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편집광적으로 아는 음악은 다 동원해서 사전검열(?)을 해도 시원찮을 만큼 지디 음악 인생에 너무도 중요한 앨범이였는데...) 음악의 퀄리티도 올라갔겠지만 이런 거대한 논란으로 정작 중요한 지드래곤의 창작자로서의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와이지는 무대 퀄리티를 위해서 방송출연을 줄인다고 하지만 방송 무대 같은 경우 많이하면 할수록 오히려 경험은 쌓이고 프로가수로서 무대 장악력이 좋아지는 순기능도 있는거고..(무대 설치비용을 몰아서 한번에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준다던가...아니면 목보호라던가 그런것 때문이라면 납득가능) 정작 진짜로 무대 퀄리티를 위해서 줄여야 할 것은 음반 발매 개수고 늘여야 할 것은 재충전의 시간이 아닐까요. 제대로 만들어서 많이 보여주는게 올바른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데...다음 빅뱅 앨범은 오랜 텀을 가지고 나오는거니 빅뱅이 한차원 더 높은 곳으로 가있길 기대해보겠습니다.



anna님의 댓글  2009.09.28    
글쎄, 계속되는 표절 논란을 봐와서 G-Dragon에 대해 그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방목형으로 혼자 음악을 하다보니 들은 대로 창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게 음악적 가능성은 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 다듬어지지도, 경험이 많지도 않아서 자꾸 이런 실수를 범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실수도 한두번이라야 대중들이 너그러히 봐줄텐데.... 개인적으로 YG 측 대응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대중들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소통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와 마치 자신들은 숭고한 창작을 하는 예술가라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한 뉘앙스가 무시당하는 기분을 들게 하더군요. GD도 YG 울타리에서 자란터라 그런 뉘앙스를 가끔씩 풍기기도 하고....



사오윤님의 댓글  2009.09.29    
논란에 대해 처음부터 적절히 대응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데요.그리고 지디는 분명 재능있는 청년입니다.그러나 자신의 재능에 대해 너무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최근 너무 지나치다고 느껴지는데요.저만그런가요?자신에게 자만감을 가지게 되면 절대 그 이후부터는 발전이 없습니다.이 중요한 시기에 기획사와 팬들이 잘 잡아주었으면 합니다.무조건 감싸는 것만이 그를 위한건 아닙니다.표절인지아닌지는 전 사실 빅뱅이나 지디의 음악을 거의 들어본적이 없기에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표절논란이 일고 거기에 대응하는 와지와 지디의 대응에는 저도 처음부터 지켜봐왔고 아무리 그들의 주장대로 표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대응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이지 음악인으로써의 프라드를 지키고 싶다면 무조건 사람들을 무시하고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데뷔때부터 빅뱅은 표절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그 표절논란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반성했다면 지금에서와 같은 상황은 안벌어졌겠죠.마녀사냥이다 뭐다 흥분하며 네티즌을 비난하기 이전에 왜 이런논란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표절이라 공감하고 느끼게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서 하루빨리 이 사건을 잘 해결되고 다음번에는 표절논란이 없는 새로운 곡들로 팬들을 기쁘게 해주었음 합니다.^^



k님의 댓글  2009.09.30    
'자만심'을 갖은 자의 '실수'인지 아닌지는 두고보면 알겠죠. 표절여부도 모자라서 이제는 기획사와 가수의 태도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비난을 하시는군요. 또 어떤 이유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anna님의 댓글  2009.09.30    
k님/ 대중의 입장에서 표절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해서는 안되는지 궁금하네요.. k님의 뉘앙스는 마치 할 일 없는 누리꾼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찾아가면서 공격한다는 느낌이군요.



그리고님의 댓글  2009.10.03    
전 게시물부터 k님의 댓글은 늘 "이유없이 네티즌들이 GD를 몰고 간다"를 말씀하시는것처럼 느껴지네요. 정당하게 비판하고 있는사람들도 GD를 비난하고 싶어서 안달난 이상한 사람들로 만들어버리시는것 같습니다.



엉뚱엽기마녀님의 댓글  2009.10.04    
논란에 대해서는 잠시 묻어두고 그 자체로만 본다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하길 바래요



k님의 댓글  2009.10.07    
anna님. 저는 누가 어떤식으로 비판을 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정말 '비판'이라면 말이죠. 대중의 입장에서 표절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에 대해 비판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글쎄요.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소속사와 가수 모두를 '대중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무리들로 매도하는 것을 님은 '비판'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k님의 댓글  2009.10.07    
그리고님. 님이야 말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시네요. 저는 네티즌들이 이유없이 지드래곤을 몰아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님의 개인적인 느낌을 사실인 것 마냥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정당'한 비판이라고 하셨죠. 그 '정당'한 비판이라는 게 님의 눈에만 보이고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에요. 도대체 어디에 '정당'한 비판이 있다는 건지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면 감사할게요.



피파니아님의 댓글  2009.10.08    
k님/표절과 관련한 이야기들과 비판, 반론 등은 앞선 글에서도 진행되었고 자유게시판에서도 이어나가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독자분들이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쓰시면 좋을듯 합니다. 협조 바랍니다.

그리고님.anna님/함께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J님의 댓글  2009.10.08    
군데군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사실 전 이번 앨범이 참 의아했다고 할까.. 기대했던 부분은 실망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고 놓고 있던 부분은 되게 좋았어요. 예를 들면, 이전까진 사운드가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에는 최신 트랜드의 사운드에 집착을 좀 놓은 대신 가사에 많이 집중한 것 같아요. 전체 앨범 밸런스에 무게를 많이 둔 것도 같고. 앨범 자체로 하나의 유기적 콘텐츠로 취급되기 위해 설계되고 짜여진 느낌이 들더군요. 지디는 쉴 새 없이 활동하는 거에 비하면 피토하게 다작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작사를 맡고 있는 현실에 비해 가사에 꽃히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못 쓰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어렵지 않은 말로 진솔하고 직관적으로 들어오는 곡과 잘 어울리는 가사를 쓰긴 하지만 깊이는 별로 못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에서 가사가 굉장히 좋아진 느낌이 들더군요. 대중과 트랜드사이에서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보여주는 마이너리티 노선도 놓지 말아주길 바라고 있어요.. 이번 앨범은 여러 모로 엄청난 대박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연소같은 느낌이 남아있습니다만, 제대로 폭발했다면 더 많은 리뷰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도 참 아쉽네요.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앨범인데 말이에요. 그리고 윗 분들 중에서 표절 논란으로 흥분하시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솔직히 표절판정이 나야 뭐 비판할 수 있는 거지 논란은 맘만 먹으면 다 만들어요 ㅋㅋ 논란을 위한 논란이죠. 안티가 많은 것도 죄라면 죄려나.. 아무튼 리뷰 잘 읽었습니다^^



오윤정님의 댓글  2009.10.08    
지드래곤의 작사 능력이나 작곡 능력은 가능성이 충분해요. 그런데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YG 회사 자체의 기존 표절논란이라든지 저질 마케팅이라는둥 루머를 비롯해서 까대기를 해대는 바람에 정부가 나서네 말이 나오게까지 되었고 지드래곤은 언플의 신이 되었죠. 곤란한건 지드래곤이 어린 뮤지션이고, 사회생활이 부족하며(철이 없기도 합니다),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할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상으로 떠드는 말들이 지드래곤을 비판한다 그러는데, 실상 비난이 많고 상처만 입었을 것 같네요. 앞으로의 역량은 본인에게 달린 일이니 인터넷하고 관심을 끊고(-건질게 없으니) 음악에 열중하겠다는 모습을 미투데이에서 보이고 있답니다. 암튼 악플에도 살아남아줘서 고맙다는 말만 하고 싶네요.



person님의 댓글  2009.10.10    
다만, 본인이 작곡 작사해 나오는 곡 마다 표절 시비에 너무 많이 휘말리는 게 문자라면 문제.



이지민님의 댓글  2009.10.10    
권지용의 음악이 비슷한건 비슷한거고 왜 권지용만 몰고 가는지 모르겠네요. 2009년 곡만해도 너무 외국곡들이랑 비슷한 인기있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왜 권지용만 그럴까요? 일단 권지용 앨범을 샀는데 1년정거장과 Hello을 제외한 모든 곡들이 전혀 질리지 않았고 특히 하트브레이커는 타이틀곡이라서 너무 많이 들었는데도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표절 논란만 없었다면 정말 대단했을텐데 너무 아쉬워요. 비슷한 부분이 들려서 너무 아쉽지만 왠지 색다른 느낌의 곡도 많아서 좋았어요.



라느민님의 댓글  2009.11.04    
권지용군이 작사 작곡한 곡이 60여곡이 훨씬 넘는다고 알고있는데 나오는 곡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표절시비하면 꼭 권지용군만 너무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거 같은데..리쌍건만봐도.. 권지용군이 참 불쌍해지던데요 ㅋㅋ



도파민님의 댓글  2009.11.18    
웃으면서 보게 되었네요.^^ 무겁지만 따분하지않고 밝지만 가볍지않은 이야기 였습니다^^ 좋은 감상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쪼아쪼아님의 댓글  2012.06.30    
저도 리뷰 잘읽었습니다..지드래곤군에 관해서 저도 뭐라 아직 판단을 못내리고 있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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