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니아, M is M
   
   
 

       Pepper's Note

       Mook

       Piffania v 1.0

      Calendar


피파니아 ver 1.0
2005-2010


전체  공지(0)  현장노트(140)  공연리포트(52)  음악감상실(64)  잡담(90)  p-choice(17)  미공개(0) 

음악의 미래에 관한 베를린필의 실험 - 디지털 콘서트홀
2009-12-10 , Thursday



이 이야기는 클래식팬들에겐 별로 새로운 뉴스는 아닐 겁니다. 바로 올해부터 시작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디지털 콘서트홀 프로젝트 이야기입니다. 1882년 창단되어,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군림하고 있는 베를린필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음악사업입니다.

그 내용인즉슨, 베를린필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디지털 콘서트홀을 통해서 인터넷으로, 베를린필의 전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면으로 보면 낡은 시도입니다. 그간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공연이야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면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물들은 대부분 무료였고, 혹은 상당히 대중적인 컨텐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유료입니다(1회 공연 관람이 약 1만8천원이며 한 시즌 전체 공연 관람이 가능한 티켓은 27만원 가량입니다). 그리고 배타적이고 고급한 문화라는 느낌을 주어왔던 클래식 컨텐츠 중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알짜배기'입니다. 요리로 따지자면, 최고급 프랑스 요리를 할인마트의 푸드코트에서 파는 셈입니다.

*베를린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 홀 주소: http://dch.berliner-philharmoniker.de/
*한국어 이용 안내서: http://dch.berliner-philharmoniker.de/pdf/DCH-Tour-KR.pdf


이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대단히 현명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선 요리와 달리, 음악적 컨텐츠는 그 내용을 상당 부분 복제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사운드와 영상에 담긴 음악은, 현장성 빼고는 큰 손상없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모르는 일입니다. 대중들이 과연, '온라인 콘서트'에 돈을 낼지,  온라인 콘서트가 대역폭의 한계를 넘어 얼마만큼 생생한 원음을 모니터 앞 청중들에게 전달할지 말입니다.

그렇지만 분명 시도해볼만한 일인 것은 사실인데, 그것을 바로 베를린필이 시도한 것입니다. 베를린필은 첫 과제는 '클리어'합니다. 위의 영상을 클릭해보셨나요? HD를 클릭하면 버퍼링이 심하게 걸리지만 훨씬 더 고화질 영상이 나옵니다. 하지만 HD가 아니라도, 빼어난 음질과 영상은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디지털 콘서트홀 사이트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감상하면, 버퍼링의 문제는 없습니다. 전 아직 콘서트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관람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DVD가 부럽지 않은 화질이며, 대형 TV로 연결해도 무리없는 시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미 큰 관심과 반향을 모으고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전 클래식 애호가는 아니지만, 일반 음악팬으로써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이것은 음악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단히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매료된 사람들은, 비인필이나 뉴욕필과 같은 다른 유수의 오케스트라들도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오히려 시장은 더 커질 겁니다. 이미 국내 영화관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정기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 또한 꽤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음악은 다 그렇지만, 클래식은 특히 알면 알수록, 접하면 접할수록 수요가 더 커지는 컨텐츠입니다. 한 곡에 귀가 열리면 다양한 해석을 듣고 싶고, 다양한 해석에 눈을 뜨면, 현재적 흐름에 큰 관심이 가는 꽤 역동적인 분야입니다. 단지, 그런 욕심을 채우기엔, 접근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그 접근성에 대한 혁신적 사고의 일환이 바로 이 베를린필의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음악팬들이 그랬겠지만, 저 역시 오래전부터, 인터넷이라는 인프라가, '자유로운 세계 공연 관람'에 역할을 해주길 바랬습니다. 그것은 음반 시장의 난제를 깨고, 새로운 음악 시장의 미래를 열어가는 작업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주문형 음악 컨텐츠 시장'이 궤도에 오르면, MTV에서 주도해왔던 시각적 이미지가 우세한 컨텐츠보다 강력한 음악적 힘을 가진 컨텐츠들이 다시 큰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꿈꾸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일테고, 지금은 베를린필의 콘서트나 한편 골라서 볼 생각입니다.

위의 클립은 베를린필의 올해 6월 공연입니다. 현대 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하는 바르토크의 '현악기와 타악기와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입니다. 84세의 노장이지만, 현대성을 한 몸에 구현하고 있는 최첨단(?)의 뮤지션입니다. 바르토크와 같은 현대 클래식 음악은 종종 난해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정신 사납고 스케일 큰 락음악이나 어지러운 재즈음악을 듣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재미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위에 소개된 4분여의 짧은 클립은, 모든 걸 다 떠나서 악기 소리만 감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 요즘 클래식팬들 대다수가 입을 모아서 '지금이야말로 클래식 감상의 적기'라고 말합니다. 특히 주머니 사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좋은 음악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저작권 만료'와 '온라인 음악 파일'라는 두 요소가 합쳐지면서, 지금 엄청난 양의 클래식 음원들이 무료 공개되고 있습니다(국내 클래식 음악 사이트인 '고!클래식'에 가면 그러한 음원들을 '전송비'만 내고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을만큼 싼 가격으로 나오는 다양하고 '예쁜' 고퀄러티의 전집세트들도 있습니다.
(고클래식 링크: http://www.goclassic.co.kr/  다운로드 메뉴 참조)

* 클래식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정명훈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서울시향이 현재 내년 시즌 티켓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가장 낮은 가격의 좌석은 1만원입니다. 정명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 정상급의 지휘자이고, 서울시향은 최근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후반기에, 서울시향 공연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시즌 티켓은 아직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년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메인 테마 중 하나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입니다. 서울시향은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말러의 교향곡을 전부 연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 참조하시길.
(서울시향 링크 http://www.seoulphil.co.kr/main.jsp 서울시향의 2010 시즌 메뉴 참조)






- 무단전재 금지/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
본 사이트의 글은 외부로 퍼가실 수 없습니다
단, '펌허용'이라고 표기된 글은 - 변형없이, 출처를 정확히 밝히시면 - 퍼가셔도 됩니다



늴리님의 댓글  2009.12.17    
저도 클래식 애호가는 아니지만, 들었을 때 마음을 편안하고 맑게 해주는 건 역시 클래식이었던 것 같아요. 연주자 분들이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었다면 더 빠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정보는 정말 감사하네요.^^


list 


 2010/04/24
   음악감상실 :: 이효리 H-Logic : 성공적 독립 프로듀서형 케이팝 뮤지션 탄생!  +1
 2010/04/11
   잡담 :: 4월의 음악 잡담 - 비, 이효리, 동방신기, 지드래곤  +4
 2010/04/08
   잡담 :: 수목의 드라마 선택 - 당신은 어디로?  +7
 2010/03/11
   잡담 :: 표절에 관한 몇가지 남은 이야기  +2
 2010/02/16
   잡담 :: 일본 CDTV 2010년 2월 연인하고 싶은 남성아티스트 랭킹 1위 - 영웅재중  +13
 2010/01/25
   공연리포트 :: 1월 14일 KBS 키스더라디오: 양요섭 The Last Time - 슬픔의 적층  +2
 2010/01/11
   음악감상실 :: 1997년작 넥스트 Lazenca - 고맙습니다, 해철씨  +5
 2010/01/03
   공연리포트 :: 2009-12-10 SBS 텐텐클럽 : '비스트'의 Mystery  +3
 2009/12/10
   잡담 :: 음악의 미래에 관한 베를린필의 실험 - 디지털 콘서트홀  +1
 2009/11/30
   잡담 :: 앤틀러스 Epilogue - 신기한 그룹, 신기한 사람들  +2
 2009/11/28
   잡담 :: JYP의 멋진 선택 vs SM의 '후진' 선택  +6
 2009/11/27
   현장노트 :: 시아준수, ‘뮤지컬 모차르트!’ 전격 캐스팅  +20
 2009/11/26
   잡담 :: 앤틀러스 Hospice - 2009년의 레퀴엠  +1
 2009/11/23
   잡담 :: 알렌 투쌩 & The Bright Mississippi 밴드 in 빌리지뱅가드  
 2009/11/18
   잡담 :: 남미에 있는 한 고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소개합니다  +3
 2009/11/06
   현장노트 :: 동방신기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사건 결정문의 의의
- 대한민국 연예인의 정당한 권리를 위하여
  +9
 2009/10/28
   현장노트 ::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사건 동방신기 승소 - 세종 측 발표문  
 2009/09/28
   잡담 :: 표절 논쟁이 마녀사냥이 되지 않으려면...  +16
 2009/09/19
   음악감상실 :: 윤도현 '너라면 좋겠어' -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  +1
 2009/09/08
   음악감상실 :: 지드래곤 Heartbreaker - 신기한 재능을 가진 22살 청년  +20
list  1 [2][3][4][5][6][7][8][9][10]..[19] next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herais




Copyright ⓒ Piffania.com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의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