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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성균관 스캔들 제 13 화 - 어허, 일났소
2010-10-12 , Tuesday

*이번 회도 뒤늦게 집에 들어와 봤네요. 이건, 그냥 스쳐지나가듯, 인터넷 게시판 목록만 봤는데, 이번회야말로 진짜로 문제가 많은가 보다 라고 또 생각.

*그런데, 역시 또 재미있고.

*이건 확실히 제가 인터넷에서 후기를 남기는 애청자들(저도 그중 한사람이지만요)보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애정이 약해서 그럴겁니다. 뭔가 중간에 편집이며 내러티브가 슬쩍 슬쩍 엉크러지기도 하는것 같은데, 그럴 땐 그냥 무시하고 배우들만 봤네요. 지금 이 드라마는 배우들만 봐도 대단히 재미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일반 드라마를 볼 때에는, 확실히 배우 자체보다는, 극적 흐름에 더 기대어 보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구성, 원인-결과의 전개, 캐릭터간의 엎어치고 메치는 맛이 분명하죠. 그게 더 좋은가 안 좋은가를 차치하고 그렇습니다.

가령 '계모'가 구박을 해주고, '계모가 데리고 온 딸'은 표시나게 독해주고, 원래 있던 '딸'은 착하고, 뭐 그런 구성 말입니다. 불쌍한 사람은 수렁에 빠지고, 악인이 와서 밟고, 그러면 용자가 구해주는 그런 흐름 말입니다. 그런 극적 흐름이 확고하게 전개되면, 우리는 그 흐름을 타죠.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새로 시작한 드라마 '대물'의 재방송을 조금 보면서, '저런 드라마에 비하면 성균관 스캔들은 완전히 파스텔톤의 에세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코리처럼 드라마적인 덫으로 사람을 낚아채는 맛은 전혀 없고, 인상을 남기고, 향기를 풍긴 채, 싯구 한절 남겨놓고 사라지는 듯한 맛의 드라마랄까요. 아니, 운문적인 요소가 그렇게 강한 것도 아니죠. 그러니 감수성 뚝뚝 떨어지는 에세이보다는, 그냥 서정적이면서도 정직한 기행문 느낌의 에세이가 되겠네요. 네명의 젊은이들이 걸어가는...

그런데 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죠.
요즘은 드라마를 볼 기분은 아니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어쩌나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배우들이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네요. 그들의 달아오른 얼굴에서 나오는 열기가 화면으로 배어나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믹키유천은 어쩌나요. 큰일났네요.

*그가 만들어내는 이선준을 보면서, '드라마 사람'이전에, '음악 사람'인 제가 후다닥 놀랍니다. 지난회부터 그랬네요. 감탄하는 대신, '음악팬'으로서의 경계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겁니다.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세계 전역에 '한류 드라마 시장'도 얼마나 큰데, 안그래도 케이팝을 좋아하는 세계인들에겐 충분히 이름이 알려진 저 사람이 저래버리면, 이거 엄청나게 복잡해지겠구나...라고 말입니다.

*물론 나쁜 의미로는 전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영웅재중의 목소리와 시아준수의 목소리로 노래까지 흘러나오면, 그때는 '성균관 스캔들'이고 뭐고, 이번 주에 이 팀이 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머릿 속에 떠올라, 딴 생각을 하게되는거죠. 특히 오늘은, 안 그럴 도리가 없네요. 이번 주가 이들의 새 음반 발표일이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시아준수와 영웅재중의 OST 때문에 드라마 몰입에 가장 방해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들의 음악팬일 겁니다.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글을 맺고나니, 여림의 눈물이 떠오르네요. 이거 얘기하고 가야죠. 언젠가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가 오늘 보여주었습니다. 세상만사 통달한 그 느낌을 벗고나면 보여줄 것 같던 '아이'의 모습 말입니다. 지난 회차들에서도 그런 부분이 아주 가끔씩 등장했었죠. 그리고 오늘 그가 문을 확 열고 그걸 드러내더군요. 그런데 그건 마치 그의 내면에서 진짜로 준비된 것처럼, 자연스럽고 강렬하게 터져나옵니다. 능청맞고 엉큼하면서도 속은 단단하게 영글어 있는 것. 송중기는, 마치 '여림'같은 배우였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유아인도 '걸오'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를 합니다. 캐릭터를 좀 '막' 다뤄주는 느낌이랄까요. 보통 이런 반항아 캐릭터를 맡은 남자배우들은, 캐릭터를 엄청나게 애지중지하는 경우가 많죠. 미안한데, 전 그런 방식은 사실 잘 못 봅니다. 그런데 유아인은 캐릭터를 그보다는 가볍게 다룹니다. 제가 아주 영리하다고 생각한 방식이죠. 그런 면에서도 이 사람의 연기도 '걸오'같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방식이요. 툭툭 건들며 껄렁하게 굴지만, 사실은 대단히 영리한 것 말이에요.

*이건 믹키유천도 그렇습니다. 그가 가장 심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느낌을 줬으니까요. 사실 처음 그의 연기가 인상적인 것은, 그 부분이었습니다. 믹키유천이 이선준이라는 배역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 '정공법적'이어서, 연기하는 믹키유천이야말로 마치 '이선준'같았습니다.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의 의미가 아니라, 초짜인 그가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이 말입니다. 누가 옆에서 농담 한마디 건네지도 못할만큼, 그가 너무 너무 진지하게 캐릭터를 받아들이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시청자도 그것만은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 그거야말로 '정공법'이지요. 이선준식 정공법.

이런 캐릭터와 연기자세의 매치는 -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정말로 좋은 연기자 재목이기 때문에 생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맡은 배역의 캐릭터를 자신이라는 현실에까지 끌고온 거 아닐까요. '연기는 연기'라고 구분짓지 않고, 자신을 일정 부분 내어준 겁니다. 물론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가능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일, 별로 안 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의 잘금 4인방은, 모두 정말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는 젊은 재목들이에요. 마음에 드는 젊은 연기자를 1명 발견하기도 힘든데 '떼'로 만났네요.

*위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믹키유천은 안되는데...' 라고 계속 생각 중입니다. 음악팬으로서요. 농담삼아 몇마디 덧붙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농담'의 형식을 빌 것도 없네요. 사실 믹키유천은 정말 좋은 뮤지션이죠. 중요한 건, 나날이 역량이 강화되어서, 사실 근년의 동방신기 공연들에서, 전 '믹키유천의 리드'를 제일 재미나게 본 것 같습니다. 그는 스타일링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그걸 '진짜로' 제대로 해낼 줄 아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죠. 역량을 포장하기 위한 스타일링도 아니고, 어디서 본 걸 흉내내는 스타일링도 아니고, 그는 '진짜 제대로 된 음악적 스타일링'을 하는 뮤지션이거든요. 그래서, 믹키유천은 가수 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서도 굉장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온 관계로, '연기자로서의 이런 파워풀한 데뷔'를 보니, 재미있고 즐겁기는 하나, '다작은 앨범만!'이라고 계속 염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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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밍님의 댓글  2010.10.12    
 
확실히... OST 만 나오면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음악에 집중하랴, 극에 집중하랴 - 기본 두번씩 돌려 보게 되니까요 ㅎㅎ

마지막 두 문단에서 더욱 더 세차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물론 드라마도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음악팬으로서, 이기적이게도 드라마보다는 음악 활동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그렇지만 어쨌거나 '드라마'나 '극'을 한다는 것 자체는
멤버들에게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극과 음악의 믹스쳐인 '뮤지컬'을 한 시아준수는 음악적 영역의 확장이 극명히 눈에 보이죠.
드라마틱한 표현 방법들이 전면에 나오고, 제스츄어도 좀 더 계산 되어서 나옵니다.
멤버들이 극을 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표현들과 감정선들을
성장으로 끌고 나갈 것인지, 고정적인 스타일링으로 정착시키는 것에 멈출 것인지는
본인들의 몫이지만... (그 부분에 관한 신뢰 또한 작은 것이 아니기에 ㅎㅎ.)
그래도 이 드라마가 끝나면 약 두달간 월드 투어가 있을 예정이니
'당분간'은 음악 활동만 하게 되겠죠?
믹키유천은 지난주에 벌써 두번이나 쓰러졌다던데,
멤버들 모두 건강 관리 잘하면서 모든 일정 무사히 끝마치길 바랍니다.

+ 성균관 스캔들은 정말 여러 방면에서 웰메이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주조연 배우들 모두의 재발견... 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

++ 문득, 제가 자주 갔었던 일반 홈페이지와 사이트들에 들어가 봤는데
이선준을 넘어서 '믹키유천'이 아주 난리더군요.
시청자들이 믹키유천의 연기에서 정적으로 배어나오는 무언가를 제대로 감지한 듯 했습니다.
30, 40 대 분들께서는...
20 대 중반의 청년이 겪어온 삶의 굴곡과 음영이 투영된 이선준을 바라보며,
그 무언가를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시고 느끼시는 것 같았어요.
재미있게도 믹키유천의 음악 또한 그런 성향을 띄고 있죠.
이럴 때, 동방신기 멤버들이 정말 음악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음악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스타일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매번 말하지만,
아티스트가 아무리 자신을 음악에 집어넣어도 청자에게 표현 되지 않으면 그 의미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클리어하고,
전혀 다른 분야라고 볼 수 있는 '극'에서도 같은 성향의 분위기를 표출해내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믹키유천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더군요.
극중 이선준이 점점 풀려감에 따라, '믹키유천'의 모습을 조금씩 반영시킬 것이라고.
지금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간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이선준에게서 스며나오는
믹키유천 그 특유의 감성이 많은 사람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축하해요, 믹키유천! 성공이네요 : )

+++ 아. 결론은, 음악팬이 더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선준을 넘어, 믹키유천으로. 믹키유천을 넘어, 동방신기로.
음악팬 + 드라마팬 ... 정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한류 스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냥 좋습니다만, 저 모든 분들이 정말 탄탄한 고정팬층이 된다면 참 많이 무서워지겠어요.

그리고 월드 투어로 인해서
6년간 아시아에 있어왔던 동방신기 BOOM 이 전세계에 일까봐, 살짝 설레네요.
설마 처음부터 그렇게 되진 않겠지, 하면서도
여태껏 동방신기는 설마가 사람잡는 특별한 케이스였으니까요. ㅎㅎ

아.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딱정벌레님의 댓글  2010.10.12    
요즘은 성스 보는 재미에 한주의 시작이 고달프지 않아요ㅎ 다만 지금까진 가타부타 말할것 없이 보여주는데로 편하게 받아먹는 입장이었다면, 13강에서는 간섭이란걸 하고 싶어지더군요ㅎㅎ 시간에 쫓기는 건지 캐릭터의 심리묘사보다는 서사적 갈등에 집중하는건지...갈수록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덩달아 맘졸이고 설레면서 몰입할 수 있는게 아니라, 연출면에서 눈가리고 아웅하고 지나가면 시청자도 덩달아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그 뒤에 숨겨진 캐릭터의 감정선과 사고방식을 알아서 유추해내야 하는 불친절한 방식이더라구요.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농축된 감정을 전해주며 그 불친절함을 어느정도 커버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선준이의 청혼씬과 여림이의 눈물씬처럼 빛나는 장면들이 있고, 그래서 아쉬운 점이 있어도 빙그레 웃으면서 보게 되는가 봅니다.

앞으로 유천이 보여줄 자신만의 음악색깔도 기대되지만, 이번 성스로 정말 기대이상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게 돼서, 앞으로도 영리하게 병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한국 드라마의 촬영일정이 워낙 힘들고 빡빡하다기에 걱정도 됩니다만...



ahstnsdl님의 댓글  2010.10.12    
12화 리뷰를 달고나서 13화 리뷰를 기다리다 지금쯤이면 하고 들어왔더니 풀렸네요.
13화도 잘 봤습니다. 공홈에서도 난리가 났더군요. 유천군의 눈빛연기에, 특히 청혼하는
장면에서의 그 분위기에 눈물을 훔쳤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노래부를때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캐릭터 분석을 제대로 해냈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세 젊은이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계속해서 압박을 받겠지만, 여러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들이 해내고자 하는 일들이 성취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들이 들어오기만을 빌어봅니다.
오늘 피파니아님 공연 다녀오시면 자세한 후기 부탁드립니다.



밍기뉴님의 댓글  2010.10.12    
*그러니까, 사실 시아준수와 영웅재중의 OST 때문에 드라마 몰입에 가장 방해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들의 음악팬일 겁니다.
- 정곡을 찔렸네요. 노래나왔던 부분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 안납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그대로인 맘이 있다면
'얼굴 덜 봐도 좋으니 제발 음악을 해줘' 입니다.
참나, 팬에게 이런 부탁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이 사람들 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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