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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성균관 스캔들 제 9 화 - 그건 바로 여림
2010-09-28 , Tuesday

* 딱히 길게 쓸 이야긴 없지만(재미가 없어서는 아닙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왕 봤으니 감상을 나눠보자면 오늘은 여림이 눈에 뜨이네요.

*오늘은, 아예 정조가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나이든 자들이 터벅터벅 등장해 정말로 젊은 자들을 지켜보죠. '지켜보는 자들'과 '지켜봄을 당하는 자들'의 구도를 아예 눈으로 보여주네요.

*이 또한 지난번에 언급했지만 잘금 4인방의 계급적 특성은 계속 명확하게 강조되네요. 그런 면에서 이선준, 문재신, 하인수는 서열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같은 정치적 지배계급의 자제들이죠. 가난하기도 하고, 정치적 다툼에서 밀려난 김윤희와 배치되는 계급입니다. 계속 그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심지어 이번 회에는 그게 더 강조되었죠.

*찔끔 4인방의 임병춘이 부용화 얘기를 하자 하인수에게 지독한 조롱과 호통을 당하죠. 그쪽도 계급이 갈리는 겁니다. 이 역시 지난번에 얘기했지만 임병춘와 김윤희야말로 오히려 계급적 근사치가 높은 겁니다.

*늦깎이 유생과 안경잽이 유생은 '중산층'을 나타낼테고.

*관군의 난전 철거 소동은 - 사회비판적 테마를 다루는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도시 빈민 강제 철거씬의 조선시대 버전이네요. 그 장면을 보면서, 젊은이들은 각성을 하죠. 전혀 분위기는 다르지만 얼핏 '모래시계'가 떠올랐을 정도입니다. '모래시계'도 좋지만, 전 어쩌면 이쪽의 표현 방식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좀 복잡합니다.

*이번 화에서 가장 재미난 것은, 여림입니다. 시장에서, 그리고 도둑 잡기와 관련한 일련의 소동들 속에서 가장 영민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팀을 리드하는 것은 바로 여림입니다.

*이 또한 계급적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근대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었더라면 - 왕과 자본가들이 손을 잡고 중앙 정권을 강화하고, 봉건 사대부들의 특권 기반인 봉건지주제를 없앴을 것이고, 그러면서 근대화가 되었겠죠. 상인 혹은 자본가들은 '자유 시민'을 소비자로 필요로 하는 처지라, 이런 과정을 강력히 도왔을 테고요. 그렇게 해서 시민 권력이 강화되면, 공화정이 탄생했겠죠. 이 과정의 일부는 아마 실제로도 진행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머리아픈 상념은 제쳐두고라도, 4인방을 보노라면, 세상을 진짜로 바꿀 힘은, 어쩌면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쾌락주의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맘대로 친구를 사귀고, 제 맘대로 이성과 연애하고, 제 맘대로 옷을 입고, 제 맘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하는 '쾌락주의자'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실용주의자'이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언제나 꽤 괜찮았던 입장은 실용주의자이지요. 때때로 이들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혁명 원군이 되기도 했고요.

*엄밀히 따지자면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다 필요하겠지요. 자본가도, 가난한 백성도, 이상을 추구하는 지식인도, 반항적인 혁명가도 말입니다. 이 드라마에 모여있네요.

*이렇게 보고 있으니, 저야 뭐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로맨스극에 초점을 맞추어보시는 분들은, 재미있기도 하고, 좀 허전하기도 하고 그러실듯.

*이 드라마는 참 예상과 많이 다르면서도, 한편으로 전혀 예기치 않게, 예상과 많이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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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뉴님의 댓글  2010.09.28    
^^



sol태양영배님의 댓글  2010.09.28    
저도 처음 기사보고 꽃보다 남자 스타일인줄 알고 전혀 기대 안했는데 예상외로 완전 제 취향이더군요.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진지하고 그속에서 분명 진지한 어떤것을 이야기하고. 제목도 비슷한데 경성스캔들 생각나더군요. 계속 이 페이스 유지해갔으면 좋겠습니다. 보아하니 국가에서 해주는 지원프로그램 같은데 선정된 드라마던데 그래서 즉흥적으로 갑자기 어디론가로 멀리갈 것 같지 않아서 좀 안심이 되네요.



부재님님의 댓글  2010.09.28    
드라마 제작 발표회가 있은 후이고 첫방송이 되기 전에 우연한 기회에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후속작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미리 읽어보게 되었어요.
근데 그 원작이 무척 재밌어서 비교해볼 요량으로 방송을 챙겨보고게 되었습니다만 처음에는 좀 방해받는 기분이든게 사실이지요.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인 이선준과 윤식(의 행세를 하는 윤희)의 캐릭터가 원작과 드라마에서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인데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때 가장 불만이었던부분이지만 그건 '가장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 주인공'을 시키기엔 원작 캐릭터의 성격이 좀 심심한(?) 탓이어서겠거니, 정도로 납득을 해버렸습니다.
그러고서도 원작과 상이하게 진행되는 드라마가 좀 심심해져서 슬슬 대충보기 시작했는데, 이쪽에 올라오는 리뷰를 읽은 후에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보니 다시 재미가 붙고 흥미로워지네요.
그래서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서 본다기보다는 전혀 다른 두개의 작품으로 생각하기로했습니다. 어차피 각각 메인으로 삼고있는 사건도 완전히 다르고, 성격이나 비중이 완전히 바뀌어서 나오는 캐릭터도 있고, 완전히 새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 무방할 것 같아요. 그리고 미리읽어버린 원작때문에 '방해받는'듯한 기분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무언가를 알아차리거나 발견했을때 갑자기 노래 '찾았다'가 나온다던가, 현대생활상을 역으로 패러디한듯한 재기발랄한 연출도 보는재미가 있고, 중심이 되는 사건의 전개가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펼쳐지고있는 것 같아서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방송된 10강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예고편이 저를 두근두근 하게하네요.

그리고 원작을 읽지 않았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드라마 종영 후 혹시 잘금4인방의 더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성균관 유생 생활 낱낱이나 넷의 우정이 돈독해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에 집중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면 원작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드라마 흘러가는걸 보니 애정라인은 아무래도 적당하게 얼버무리거나 이상향적인 방향으로 끝나버릴 것 같은데, 더 납득이 되는(?) 긴한 사연과 러브라인 결말도 역시 원작에서 확인할수있답니다. 근데 이쪽보단 전자쪽에 흥미를 가지실듯.ㅋㅋ)



latea님의 댓글  2010.09.29    
9화.....는 보지못했습니다만ㅠㅠ 8화부터, 아니, 그 전부터 저는 여림이 끌렸습니다.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이 안되고, 능글 맞고, 이선준처럼 이상적인 원칙주의자도 아니고, 걸오처럼 대놓고 반항하는 인물도 아니고, 그냥 흘리는 듯 하는 말을 넘겼더니 가시가 걸리고.. 개인적인 취향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캐릭터가 참! 좋습니다. 피파니아님 말씀처럼 '정의도 쿨하게 외쳐야하고, 진리도 큐트하게 추구해야 하는 세상' 이라면 이 사람이 적격인 듯 합니다. 정공법이 사라지는 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세상 어디에나 이선준은 있을 것이고, 걸오도 있을 것이고, 김윤식도 있을 테니 그들의 정공법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역할을 여림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세상엔, 정의와 진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만 해도 큰 희망인 듯 합니다.

9화 언제 보나.....ㅠㅠ 두자리 시청률 넘겼다더군요~~^^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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