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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성균관 스캔들 제 6 화 - 배우들
2010-09-15 , Wednesday

*6화에서는 '지켜보는 자들(나이든 사람들)'과 '지켜봄을 당하는 자들(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더 섞이네요. 지켜보는 자들의 시선과 이야기가 극중에서 힘있게 유지된다면 전 좋지만, 어린 시청자들은 짜증을 낼지도 모르지요. 6화는 대충 균형을 이루지 않았나요? 앞으로 그 두축이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밸런싱이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박민영은 정말 좋네요. 좋습니다. 이 드라마의 '청춘'이라는 테마를 구현해내는 가장 중심적인 인물은 바로 박민영이네요. 보는 사람마저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 청춘의 설레임을 그녀는 보여줍니다. 마치 예전 '카이스트'에서 이민우가 시청자에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은 그런 감정 말입니다. 현대적 개성파도 아니고, 보는 이의 눈이 튀어나올 미모의 배우도 아닌데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네요.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연기는 정말 힘든 연기인데 그걸 해내네요. 젊은 배우들 중에서 연기 테크닉도 가장 뛰어나고 매끄러워서 가히 극의 흐름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믹키유천이 지금 듣는 칭찬은 '초보자에게 해주는 칭찬'이죠. 어느 발음에선, 어느 속도에선 대사가 버벅거립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엄청난 일 하나를 해냅니다. 쉬운 연기를 할 때보다, 아주 - 가장 어려운 연기를 해야할 때에 드러나던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에, 자신과 배역의 경계를 허물고, 확 자신을 열면서 배역에 몰입할 때가 있습니다. 신인배우들, 혹은 젊은 배우들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연기 코치들의 지침이 아직 그의 연기에 따라붙어있는 겁니다. '교본'의 꼬리표가 붙어있죠. 그런데 어느 순간, 특히 아주 어려운 무언가를 표현해내야할 순간에, 믹키유천은 그 꼬리표를 떼내고, 확 하고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눈빛, 발걸음, 시선, 제어되지 않는 얼굴 근육에서 갑자기 연기되지 않는 감정을 발산해냅니다. 그건 참 좋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려낸 인물이 아직 불완전할지언정, 상당히 매력적이죠. 그건 열려있는 느낌이고 동시에 살아있는 느낌이니까요. 이런 강점에는 말이에요. 분명 엄청난  일을 해낸 엄청난 그룹의 멤버라는 - 그릇 크기가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송중기는 믹키유천보다 더 칭찬을 듣지만,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의 틀이 너무 두껍습니다. 배역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그가 하기로 한 말투와 표정이 상당히 매끄럽긴 한데 좀 두터운 감이 있습니다. 한두번 그걸 깨던 순간에는, 아주 좋더군요.

*유아인도, 전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사극이라서 또 그들이 맡은 배역들이 모두 일정한 틀과 성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이 만들어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말투'가 아직 단선적입니다. 모여서 대화를 나눌 때면 비슷한 말투가 모두에게서 반복됩니다. 따지고보면 모두들 다 '산전수전 다 겪은 척 하는' 학생이고 젊은이들일 뿐입니다. 사실은 불안하고 치기어린 아이들이죠. 그런 이중적 성격이 드러나야되는데, 지금은 이들이 만들기로 한 캐릭터의 마스크만 강하게 보입니다. 이건 이 사람들이 오히려 믹키유천보다 더 연기공부를 오래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믹키유천은, 안되면 자신의 내적 힘으로 캐릭터를 밀어붙여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사람들은 오히려 오래 지탱을 하는거죠. 하지만 이들 역시 아주 좋은 연기자의 재목을 가진 듯 보이니 무언가를 곧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써놓은 건 사실 어제였고요. 오늘 6화에선 뭔가 다르더군요. 걸오, 그러니까 유아인이 확실히 연기 분량이 많아지니 저절로 그 가면같던 틀이 깨지네요. 그러면 송중기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에피소드가 생기면 그 틀이 더 깨지겠네요. 이전회에서도 두어번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송중기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지요. 기대됩니다. 이 드라마는, 젊고 잘생긴 남자배우들이 우르르 등장해서는, 모두 자기 개성을 제대로 발산하는 희귀한 드라마가 되려는걸까요.

*대사성 역할을 하는 김하균의 연기는 정말 좋더군요. 전 사실 처음 몇회는 이 연기자 덕분에 무사히 보았습니다. 나오는 분량은 얼마 안되지만, 음악적으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그루브'를 극에 선사해줍니다. 감초 역할임에도 마치 재즈 드러머처럼 극 흐름을 슬쩍 밀고 잡아당겨주는 역할을 했으니까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회 언저리부터 가장 인상깊은 배우는 정약용 역을 맡은 안내상.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좋은 사람, 별로 카리스마가 넘쳐보이지는 않지만 사실은 강한 내적 힘을 갖춘 사람,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은 강한 진보성을 갖춘 사람이라는 어려운 역을 너무 잘 보여주는군요. 그를 앞으로도 새롭게 보게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물론 정조도 좋습니다. 이 작품의 중견 연기자들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들만 모아다가 현대극을 또 하나 만들어줬으면 싶을 정도입니다. 미스테리 극으로요.

*아참, 김갑수를 빠뜨렸군요. 하지만 그에 대해서야 뭐 더 말할게 있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 에미넴보다는 '오십센트'가 더 좋다는 정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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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stnsdl님의 댓글  2010.09.29    
대사성역의 김하균씨에게 애정을 느껴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김갑수씨에게서 아 이분이 이렇게 멋지게 연기하셨던 분이였나하곤 놀랩니다. 정조역을 맡으신 분은 처음 보는데(드라마를 잘 안 보는편이라) 정말 정조 그 자체이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애정하는 유천군, 아직도 아쉬움은 많지만, 피파니아님의 말씀처럼 동방신기의 멤버였으니 그릇크기가 분명 다를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그는 데뷔시절부터 숱한 질타에도 흔들림없이 음악적으로 자신을 천천히 컨트롤해내서 결국은 인정받은 내공의 소유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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