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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JYJ 월드투어 쇼케이스 - 당신들이 필요하다는군요
2010-10-16 , Saturday

*10월 1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6시와 9시 2회에 걸쳐 재중, 유천, 준수가 만든 3인조 그룹 JYJ의 월드와이드 쇼케이스의 첫 무대가 진행되었습니다.

*JYJ는 'Ayyy Girl', 'Empty'와 그 리믹스 버전, 'Be My Girl', 'Be The One' 등 신작 앨범 The Beginning의 수록곡과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OST 삽입곡 ‘찾았다’ 총 6곡을 국내 팬들 앞에 라이브로 처음 선보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음반'으로 먼저 곡을 접하고 싶었는데, 결국 현장에서 접했습니다. 그리고 간 김(!)에 2회 모두 관람했습니다.

*음악 이야기야, 앞으로 할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이들의 공연이 열리게 되면, 그때쯤엔 음악 이야기만 하게될테니, 그냥 - 한번, 오래만에, 아니군요, 어쩌면 처음으로 '이 사람들'에게서 이날 받았던 인상을 얘기해보겠습니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인물'로서도 참 재미있는 대상이죠.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보면서도, '특이하다'라고 생각한 일이 많고, 방송 등을 보면서도 그랬네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케이팝씬에서 가지는 의의를 이야기하랴, 또 음악 이야기를 하랴 정신이 없다보니, '사람' 이야기는 늘 뒤로 밀렸습니다. 그래봐야 할 이야기가 많은 건 아니고, 공개석상에서 조금씩 접한 인상 정도입니다만.

*이들의 특징. '빈 말'은 참 못합니다. 그나마 진행상 발언은 예전엔 유노윤호가 많이 했었는데, 그러느라 유노윤호도 많이 고생했죠. 그런데 유노윤호조차도, 본인의 진짜 개인적인 발언을 해야할 때가 오면, 비슷해집니다.

*그리하여 세 멤버들은, 수개월만에, 아니 함께는 거의 1년만인가요? - 온갖 일을 다 겪고 만난 팬들 앞에 서서도, 딱히 거창하게 준비한 멘트가 없습니다. 진행자와의 문답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실제로 오가는 문답인듯 하더군요.

*다른 연예인들은 그렇진 않아요. 특히나 이렇게 중대한 의미가 있는 자리쯤 되면, 뭐라고 심경 토로도 하고, 상황 설명도 하고, 팬들에게 호소나 애정 표현 같은 것도 꽤 길게 하는데 - 할텐데, 이 사람들은 그대로던데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나왔어요. 그리곤 그냥 열심히 노래하고 춤춥니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세 멤버가 멘트를 하는 시간. 다음이 그 내용입니다. 세 멤버가 말한 것을 그대로 합친 거에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즐거우세요? 좋아요?
저희도 즐겁습니다.
음악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진짜 열심히 할테니까,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음악과 여러분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 무대 너무 감격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무대 자주 만들어서 여러분들과 마음의 교류 나누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죄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해주세요'입니다. 사회자와 나눴던 대화도 딱히 다를 것 없습니다. 레코딩때 느낌이나 곡 소개 빼고는, 전부 다 그 얘기입니다. 뭔가 임팩트 있는 발언이나,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서운 건
무엇이었는가 하면 말입니다.

*저 이야기들이 전부, 너무 심하게 '진심'처럼 보이는 겁니다. 무대를 만난 이 사람들은, 마치 사막에서 지내다가 우물을 발견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예전에, 도쿄돔에서는, 객석의 청중들이 이들보다 더 긴장해보였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날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5만석 규모의 공연장에선 태연자약하던 이들이, 이 수천명 규모 공연장에서 훨씬 더 긴장해있었습니다. 객석 청중들보다 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청중들은 오히려 씩씩하고(?), 사랑하는 가수들을 국내 무대에서 만난 기쁨에 한결 여유로와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 불과 이틀전에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를 끝낸 준수도, 밤을 새가며 드라마를 찍고 있는 유천도, '일이 없어 힘들었다'는 재중도, 무슨 걸신들린 사람들마냥, 노래를 하고 춤을 추더군요. 손가락이 바스라지도록 '무대'를 '음악'을 '청중'을 쥐고 있어서 떼어놓아야 풀 것처럼 말입니다. 6시 공연의 준수는 진짜로 그랬지요.

*그리곤 자꾸만 '사랑해달랍니다'
그 얘길 들으면서, 나 원 참, 하고 생각했습니다. 티켓팅 기간도 엄청나게 짧은 무대입니다. 게다가 평일 저녁 6시, 도심접근성도 떨어지고, 도로에서 체육관까지 가기도 쉽지 않은 화정체육관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메꿔준 것 자체로도, 이 사람들 엄청나게 사랑받는 겁니다. 지난 6년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청년들이면서, 지금 이런 자리에서, 또 다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증명받고 있으면서도, 또 사랑해달라고 얘기합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요즘에야 취재를 잘 안하지만, 어쨌든 이제까지 숱한 공연장과 무대, 기자회견장을 다녀보면서도 저렇게 간절하고 애절하게 그것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처음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걸 '말'로는 잘 못하면서, 내내 눈빛으로, 자세로, 노래로, 춤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욕심도 많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사랑을 받고도 또 달라고 하니 참 욕심도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저런 이야기나, 저런 교류는 그냥 팬과 스타 사이의 일이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인데, 문제는 우리도 저 사람들이 필요한 겁니다. 팬분들은 각자 나름의 무수한 이유가 있을테고, 저희는 이 사람들 음악을 들어야 합니다. 이 '음악'이라는 요소도 아마도 '공통'이겠지요? 그것은 어쩌면 이제 우리나라 대중들 전체에게 공통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이들의 무대를 보기 바라고 있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 : 동방신기는 말이에요. 이미 국민그룹이에요. 전 사람들이 이 사실을 왜 모르는지 또 왜 아닌 척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 가요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중에서, 이 사람들 실력 인정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고, 이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TV를 잘 보는 '어르신'들도 이 사람들 다 압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10대 소녀들도, '아이돌 중의 아이돌'인 이 사람들을 모두 다 잘 알고 좋아합니다. 지금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어떤 무대에든, 게스트로 나가면, 모든 종류의 청중들이 너무나 기뻐할 겁니다. 우리나라 온라인은 어느 시점부터 대중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편협한 장소가 되어버린 느낌이 있습니다. 동방신기는 일본의 최고 인기 그룹이기 이전에, 충분히 우리나라의 국민그룹이에요. 이들이 복잡한 사정으로 나뉘어지고, 소속사를 나와 활동해도, 그 사정 역시 이미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리고 나이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쉽게, 직관적으로 그 사정을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이들의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고 싶어합니다. 한명이든 다섯이든 말입니다)

*짧지만(급하게나마 한국에서 첫 쇼케이스 론칭을 하려한 의도는 잘 이해하지만, 그 또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유료로 진행된 만큼, 조금 더 곡을 준비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음향! 우리나라 평균 수준과 비교하면 딱히 문제는 없지만, 이제 이 사람들의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평균 수준에 기준을 맞추면 안됩니다) 좋은 무대였습니다. 재료가 되는 노래들도 괜찮았고, 이들의 라이브는 이미 썩 괜찮은 라이브였고, 앞으로의 큰 무대들이 반복되면 정말이지 무언가를 이뤄낼 것 같은 예감이 충분히 들더군요. 어떤 식으로든 케이팝을 듣는 우리들이 '잃지말고' 지켜봐야할 무대인 겁니다.

*그렇듯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한 만큼, 그리고 그들을 대단히 사랑해왔던 팬들에게 필요한 만큼, 그들에게도 '팬들'이 아주 간절히 필요해보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음도, 필요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매개할 음악도, 공연도 여기 존재합니다. 무수하게, 꽉 찬 상태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갖가지 언론플레이와 골치아픈 법률 용어와 가수의 아티스트쉽을 모독하는 말들이 이 단순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들의 속내야 어찌 알겠습니까만 이들의 마음은 단순히 '자신들을 편들어 달라'는 차원의 것만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그런 식의 표현은 일체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이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팬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을 잃지 말기를 바라는, '음악을 하는 소년들'시절부터 '음악을 들어주던 팬들'에게서 받았던 그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기쁨과 즐거움의 환호를 계속 받아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크게 어렵지 않으시면(?), 팬분들이, 이들의 음악과 무대를 통해서 얻는 그 즐거움을, 도로 이들에게 뜨겁게 퍼부어주셔야할 것 같습니다(사실 화정체육관의 청중들도 충분히 그렇게 했습니다만).

이 사람들, 지금 당신들이 필요하다는군요.

[사진 JJ/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2회 공연 보컬이 이미 1회와 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들인 줄 알고 있지만 깜빡 했던 겁니다.

*2회 공연은 프레스석에서 봤습니다. 뒤늦게 사진 몇장 올립니다.
(혹 사진을 퍼가실 분들은, 링크는 걸지마시고, 계정을 옮겨 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열리고 나서,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수정전 첫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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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님의 댓글  2010.10.16    
제가 아는 동방신기는 자신들이 팬들에게 받는 사랑에 감사하고 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주는 사랑이야말로 그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원동력이구요. 아마 지금 상황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어서 그렇겠지요. 그럴 거면 기획사에서 놀토 6시 잠실에서 쇼케이스를 계획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그 잠실 다 채울 수 있는 팬들을 가지고 있는 오빠들인데, 스스로들 잘 모르는 것 같아요.



ahstnsdl님의 댓글  2010.10.18    
네 그래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곡들이 너무 좋아 하루종일 듣고 있어도 귀가 지루하지 않다네요.
그래서 큰일입니다. 너무 표시내는것 같아서 말입니다.



latea님의 댓글  2010.10.19    
그냥... 저는 이 사람들이 노래해줘서 항상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해요. 늘 하는 말이지만 노래를 듣는 우리가 행복한 만큼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늘 응원하고 있고 사랑하고 고맙고... 이런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다는 거 잊지말고 씩씩하게 해나가길!^^



늴리님의 댓글  2010.10.22    
유노윤호가 준비성 멘트 담당이었단 것에 빵~ 터졌네요. 진짜 그랬던 것 같아서요. 고생 많았겠어요. 흐흐흐흐.

그들은 잘 알고있는 거겠죠. 무수한 말들보다 가수는 역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적어도 저는 그렇거든요. 그래서 지금 마음으로는 그들이 이렇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는 한 오래오래 그들과 그들의 노래를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러니 혹시라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전히 당신들의 노래가 좋고, 앞으로도 당신들이 필요하답니다~^0^

저는 9시 공연에 갔었는데 역시 곡의 수가 적어서 아쉬웠던 걸 빼곤 공연 자체는 좋았어요. 역시 무대에서 더 멋진 노래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이란 걸 느끼고 왔죠. 하하. 6시 공연은 안 봐서 잘 모르지만, 9시 공연에서도 마지막 곡인지 어느 부분에서 시아준수가 기쁘게 열심히 덩실덩실 탈춤 비슷한 춤을 추며(흐흐~) 본 무대로 돌아가는 걸 봤는데 슬쩍 웃음이 나면서도 '얼마나 기뻤으면...' 이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짠했는데 역시 팬심인거죠. 흑흑.



엉뚱엽기마녀님의 댓글  2010.11.18    
솔직히 첫 공연은 긴장의 연속이었죠. 거의 2년만의 무대인지라...한국에서는 정말 간만이라 다들 너무 긴장한 티가 났죠. 무대는 훌륭했지만요. 한회 공연 뒤 무대의 모습은 여유를 찾아다고 해야하나...아무튼 무대를 진정으로 즐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간의 맘 고생도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공연이 정말 두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그들은 잘 이겨내고 팬들에게 정말 고마운 선물을 주었지요. 팬들 앞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선물인데...음악까지 이 맘을 그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면 하는 맘이네요. 정말 멋진 무대 감사하고 다시 돌아온 것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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