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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하강과 빠른 하강
2011-02-02 , Wednesday

*요즘은 가요 업데이트가 뜸하게 되어버렸네요. 언젠가는 활발해질 때가 오겠죠.

*그런데 근년들어 가요계를 지켜보다 든 생각. '빠른 하강'보다 '느린 하강'이 더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경사라는 것은, 일종의 가속력이 붙는 공간입니다. 단, 상향을 하려면 배로 힘이 들죠. 그러니까 상향을 계속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누가 뭐라 하든, 거기엔 반드시 아주 특별한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강은 별로 힘이 안들어요. 그게 특징입니다. 인간은 중력의 법칙에 지배를 받죠. 그리하여 우리의 삶도 중력의 지배를 받는 것일까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하강은 일어납니다. 그런데 '빠른 하강'은 괜찮아요. 이게 하강이구나 라고 눈치채고, 재빨리 일어나 손잡이를 잡는다거나, 몸부림을 쳐본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뭐가 잘못된 건지 고민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느린 하강이면, 더 위험합니다. 경사가 완만할수록 더 더욱 위험하죠.

*재미난 건 말이에요. '하강'은 어쨌든 '상승'후에 일어나는 겁니다. 높이가 있어야 하강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완만한 하강의 경우엔, 사람들이 '상승'할 때보다 더 많은 박수를 보내주는 경우도 많아요. 왜냐하면 어떤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시간차가 있거든요. 가령 2집 음반 판매량은 1집 음반, 혹은 1집 활동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가 꽤 있어요. 하강이 2집에서 시작되었는데도, 판매고도 높고 호평도 듣게되는 겁니다. 1집의 후광효과죠.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인기가 2집이 잘 만들어져서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외곽선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데 말입니다. 예전에서 '팬이 가장 잔인한 존재'라는 글을 썼는데, 진짜로 무섭고 잔인한 팬들은 - '조용히 움직이는 팬들'입니다.

* 주식투자자들은, 신문에 호재가 헤드라인으로 뜬 순간, 그 주식을 팔라고들 말하죠. 모든 경향이나 트렌드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가령  아이돌 코드로 TV 방송이 도배되는 순간, 아이돌이란 형태는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겁니다. 그들이 망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이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어 보여줘야할 때라는 뜻이긴 하죠.

*그런데 이것은 꼭 인기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건 일종의 '밀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골다공증처럼 말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뼈에 구멍이 나듯 음악이나 활동의 밀도가 비어갑니다. 외적 크기는 여전하니까 역시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음악이 비어가죠. 베이스음이 하나 슬쩍 빠지는 것 같이 말입니다. 차이 안 나죠. 그런데 차이가 나거든요. 그리고 기묘하게도 밀도가 작아지면, 그 주위에 몰린 사람들의 외곽선이 느슨해집니다. 사람들은 신기할만큼 그걸 감지해냅니다.

*그 조용한 하강을 현실적으로 성찰해내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누가 분명히 알겠어요. 그건 아티스트가 자신에게 결국 물어보아야하는 겁니다. "이게 최선입니까?"하고 말입니다. 그게 최선이면 무엇이 어떻든 어쩌겠습니까.

*아티스트들은 다들 그렇게 하는 양 말하지만, 일부분은 사실이고, 일부분은 거짓말일 겁니다. 우리도 그러니까요. 우리의 최선 또한 늘 일부는 사실, 일부는 거짓이죠.

*그렇지만 역시 '느린 하강'은 안타깝습니다.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 이유는,주변 사람은 -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요 - 별 도움이 되어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걸 아티스트 본인만큼 고뇌하면 아티스트가 되게요. 제작사도 마찬가지죠.

* 가끔 그런 '하강'을 목격합니다. 그것이 진짜 '하강'인지는 모르죠. 그저 제가 느끼기에요. 최근 문득 든 생각은, 요즘 가요계 전체가 하강 국면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걸 상승이라고 보긴 힘들잖아요? 그런데 모든 하강에는 구원이 있죠. 언젠가는 반드시 바닥을 치고 위로 올라가니까요. 그런데 그 올라가는 주자들은, 새로운 주자들이겠죠. 그러길 바랍니다. 그게 바로 시대의 변화죠. 아직 그게 어떤 사람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답'은 선명하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 느린 하강 속에서, 그 답을 확! 움켜쥐고 선 사람은 아직 안 보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착실하게 지반을 다지다보면, 그 굳건한 기반 위에 탑의 높이는 어느새 올라가게 되는 법입니다. 언젠가는 누군가 그 답을 나꿔채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미 새로운 무언가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디엔가 있겠죠. 그게 누구일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답은 자명해지겠죠. 지형의 변화가 '발전'으로 귀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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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a님의 댓글  2011.03.28    
저는.. 조금 과장해서 침몰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글의 제목을 보는 순간 특정 누군가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줄 알았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해요
힘겹게 올라간 상승을 잘 알고 있는 팬으로서, 그리고 서서히 가라앉는게 보이는 청중으로서..
요즘에는 워낙 자극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느껴질 정도에요..
새로운 주자는 정말 '새로운' 주자 일 수도 있고 기존의 똑똑한 사람들의 성장, 발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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