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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JYJ 콘서트 3일전 - 이제 시작...
2010-11-24 , Wednesday

*공연 직전엔 하려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요. 그건 다 잊어버렸습니다. 사실 전 이미 '공연장 안'으로 들어온 기분입니다.  

*LA쇼케이스 직캠이 문제였습니다. 이 아래 글에 유튜브의 직캠 몇개가 소개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길. 해당 글에도 언급했지만 LA쇼케이스 무대들은, 이전 쇼케이스들과는 뭔가 다릅니다. 편제가 바뀌어있고, 힘의 중심이 이동해있고, 멤버들의 정신적 기세가 다릅니다. 단순히 디테일이 바뀐 정도가 아니예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기려고 했으나, 그냥 못 넘기고, 그대로 빠져버렸습니다. LA쇼케이스는 일종의 콘서트 프리쇼인 겁니다.

(LA쇼케이스의 직캠들이 워낙 좋은 품질의 것들이 많아서, 일찌감치 이루어졌던 것을 제가 뒤늦게 느낀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 변화들의 집합체, 최종적 쇼케이스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우선, 이번 공연의 디렉터는 제리 슬로터가 아니라, '시아준수'네요. 시아준수입니다. 진작에 그렇게 되었어야했죠. 한국 공연보다는 꽤 정리되고, 일관성있는 브랜딩을 해낸 동방신기의 일본 공연에서조차도 아쉬웠던 점은 그것이었습니다. 연출 감독을 맡았던 일본의 샘은, 성실하게 역할을 해냈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춤, 더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리듬의 패턴이 동방신기라는 그릇을 다 수용해내지는 못했습니다. 훨씬 더 자유롭고 변주적인 흐름이 가능한 팀이었지만, 샘이 가진 '그릇'안에 가두어졌었죠. 그것은 샘의 개인적 한계라기보다는, 제이팝에서 주로 통용되는 댄스음악의 코드를 따른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러나 이들의 리듬은 보다 미국적인 것이죠. 더 정확하게 말하면, '흑인음악적'인 겁니다. 그 리듬을 가장 농축된 형태로 가지고 노래뿐 아니라 춤에서도 구현해내는 사람이 바로 시아준수죠. 시아준수가 가진 리듬의 힘은 그야말로 세계의 어느 일급 아티스트 못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은 춤이 커다란 연출 코드가 되는 이들의 무대 공연에서 당연히 중심이 되어 전체를 리드해야하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번 LA 쇼케이스의 직캠들을 보노라니, 미국 스탭들과의 협력 속에 만들어진 이번 공연에서야말로, 드디어 그의 리듬이 댄서 및 공연 스탭들과 내적 합을 이루고, 그것을 위한 공간을 제리 슬로터를 위시한 연출진들이 마련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대단한 거에요.

무대 위의 이들은 이제 '프로덕션이 만들어놓은 틀 속에 자신을 맞추는 일'을 하는게 아닙니다. 프로덕션이 이들을 보고, 그들에 맞게 공간을 만들어내면, 그속에서 주인공이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수없이 얘기해왔고, 수많은 팬들이 열렬하게 외쳐온 대로, 동방신기에서, 그 멤버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 가치있고 특별했던 음악적 요소는, 바로 '그들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LA쇼케이스 직캠에서, 시아준수를 보세요. 그가 얼마나 자유로와보이는지 느껴보시길. 그 자유로움은, 그에게서 시작되어 멤버들에게 전이되고, 댄서들에게로, 무대 전체로,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음악 속으로 퍼져나갑니다. 믹키유천과 영웅재중은 자기들 방식으로 그 자유로움을 받아냅니다. 그들 또한 훨씬 편해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가령 수록곡중 가장 열린 구조를 지녔던 Ayyy Girl에서는 시아준수와 영웅재중의 애드립과 추임새가 앞으로 나오면서, 파워풀한 액센트가 마디마디에 추가되면서, 곡 구조의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다른 곡에서는 또 다른 식의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음반에서 상대적으로 앞에 서 있었던 믹키유천 옆의, 두 멤버가 이제 서서히 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역학의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그들의 새 콘서트는 이미 시작된 겁니다.

*새로운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멤버들이 플래쉬몹 동작을 청중들에게 '함께' 하자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영웅재중은, 이번 콘서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제 자신의 스탭을 이끌고 공연을 준비하고, 내용을 자랑하고, 팬들에게 참여하자고 호소합니다. 이거 처음 아닙니까? 처음이지요. 자신의 공연을 준비하는 가수들에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이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팬들도 처음입니다. 그리하여 팬과 가수가 공연을 앞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면서, 즐거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 - 처음입니다. 이미 시작된 겁니다. 그들의 새로운 무대는.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아직 남은 길은 멀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시작한 길이 - 지신들의 음악으로 가는 길인가 아닌가 입니다. 전 그 여부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판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뮤직비디오 관련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 그걸 여유있는 마음으로 기다릴 작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이루어지겠지'라고 생각하면 그 다음날 그것을 이루어내던 이들의 버릇은 어디로 안 갔나 봅니다. 이미 이 사람들은 자신들 음악의 첫 국자를 퍼올린듯 합니다.

그리하여 LA쇼케이스에서 우리가 듣는 음악은 이미 카니예 웨스트와 로드니 저킨스의 음악이 아니네요. 그건 이 젊은 팀, 미국 최고의 댄서들을 자신의 리듬으로 리드하고 있는 팀, 그 리듬이 음악으로 화해서 공연장을 가득 메워내도록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놀라운 팀 JYJ의 음악입니다.

*'이제 시작...'인 겁니다.

[펌 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이 글은, 2011년 6월 27일 작성된 'JYJ 광주 콘서트 - 3개의 힘이 만나다' 속의 링크로 함께 공개됩니다. 이 글에 관한 추가 내용은 해당 글에서 참조하시길.
JYJ 광주 콘서트 - 3개의 힘이 만나다
http://piffania.com/zboard/zboard.php?id=blue&page=1&sn1=&no=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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