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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마음이 들리니' & 환타지 '얼음과 불의 노래' - 아이는 알고있다
2011-04-11 , Monday

1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이번 주에 처음 봤네요. 이거 재미있는데요?

윤여정과 정보석이 신산스런 삶의 연기를 하길래, '뭐 그런 드라마려니...' 생각하다가. 아이들이 나오길래 '저런 드라마려나...'생각하다가. 도회지로 떠난 딸에 재벌집이 나오면서, '그렇다면 이런건가...'라고도 생각했는데, 드라마가 몇번의 회전 끝에 도달한 지점은?

일단은 '제빵왕 김탁구'가 떠오르고요. 이복오누이의 사랑이 나온다면 '가을동화'겠지만, 사실은 영락없는 '피아노'겠죠? 그렇지만 재벌집 소년과 여자아이의 사랑이 커서도 이어진다면 '천국의 계단'이려나요?

그런데도 그리고도 이 드라마에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저 위에서 언급한 빅히트작들에 깔리는 복선들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간적으로 '노희경 작가가 썼나'하고 착각했을 정도로 의미심장하고 동시에 착착 입에 붙는 대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가가 '문...'씨라는 이야기를 얼핏 듣고는 문영남 작가인가 했는데, 문희정 작가네요. 그렇다면 고 최진실이 주연했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작가입니다. 대사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건, 그때와는 또 다른 내공이네요.


2

('내 마음이 들리니'의 스포일러 나옵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스포일러도 나옵니다)

뭐가 급했는지, 3회 중간까지만 보고 위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4회까지 다 봤습니다. 우와, 이 작품 대단하네요.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하면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1회~4회까지는 이어지는 하나의 드라마는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고,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드라마 얘기를 더 하게 될 것 같진 않고, 원래 하려고 했던 제목의 잡담만 조금 합니다. 바야흐로, 여름 - (저에게는) 환타지의 계절이 오고 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른 다른 작품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3회에서 사다리를 타고 몰래 집으로 들어오려던 아이가 어른들의 추악한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을 창문 너머로 봅니다. 악인이 나와서 손을 내밀지만, 결국 아이는 아래로 추락하죠.

이걸 보니 유명한 미국 환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도입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거기서도 비밀을 목격한 아이가 아래로 추락하죠. 그리곤 '부상'과 '장애'를 안고, '비밀'의 무게를 업고 살아가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죠. 동화적이고 신비롭고 서사적이면서도 끔찍하고 잔인하고 에로틱한 역작입니다. 아직 완결이 안 되었죠. 이 작품은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나오다 보니, 작품 후반부는 문체가 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원작자가 그런건지, 번역가가 변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엔딩이 무척 궁금한데 작가의 머릿속도 터지긴 할거에요. 해리 포터는 물론이고, 반지의 제왕보다 더 거창하게 벌여놓은 작품이라서요.

이 소설은 드라마화 결정이 되어 미국의 HBO에서 몇년째 촬영 중이라는데, 속도가 더디죠. 스틸들은 이미 나왔더군요. 하지만 드라마는 어차피 원작의 강성적 감각을 제대로 살리기는 힘들겠지요. 근본적으로 - 전 요즘 미국 영화의 결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배우들이 예전처럼 매력적이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오히려 한국 배우들이나 아시아 배우들이 더 감성적으로 강하죠. 서사극을 만드는데 필요한 '순백의 이미지'나 '순정적 이미지', '헌신의 이미지' 들도 오히려 우리나라 배우들에게서 더 강렬합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완전히 반대였는데,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에요. 한국의 극작품들이 국제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의 한 이유일 겁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아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 아아, 저 이미지는 그대로 '얼음과 불의 노래'에 쓰여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마루의 역을 맡은 아이는 '존 스노우'의 어린 시절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작은 미숙'역을 맡은 여자아이의 연기도 정말 좋더군요.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직격적인 연기의 힘과 강렬한 이미지를 세명의 어린 배우들이 모두 보여줍니다.


3

어른 연기자들도 굉장하죠. 윤여정이나 정보석의 연기도 대단하지만, 이채를 띠는 것은 오랫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드러낸 송승환과 강문영입니다. 송승환은 살이 붙은 얼굴이고, 강문영은 역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에요. 두 사람 모두 젊은 시절에 미남미녀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죠. 세월이 지나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속에 뭔가가 이글이글 빛나고 있어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송승환의 연기를 보노라니, 그가 예전 한창 전성기 시절, TV문학관에서 당대 최고의 미녀배우 정윤희와 공연했던 기묘한 드라마 하나가 떠올랐어요. 참 기묘했던 드라마인데 제목도 내용도 기억이 안 납니다만 재미있었어요. 이런 드라마들은 도무지 다시 볼 길이 없네요.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올해 여름 환타지의 종결자는 뭐니뭐니해도 치우천왕기가 되겠지요. 이우혁의 역작인 치우천왕기가 완결되기를, 수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내 올해 출간이 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정말 근사할텐데요. 예전 퇴마록은 정말이지 '끔찍한' 형태로 개작 아닌 개악이 되어 영화화되었는데, 이젠 우리나라 영화계나 드라마계도 많이 성장했으니 새롭게 도전해봐도 근사하련만, 쉽지는 않겠지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출간 내역입니다.

A Song of Ice and Fire
# Title/Pages/Chapters/Earliest Release
1. A Game of Thrones 807 73 August 1996
2. A Clash of Kings 969 70 November 1998
3. A Storm of Swords 1128 82 August 2000
4. A Feast for Crows 978 46 October 2005
5. A Dance with Dragons (Announced) July 12, 2011
6. The Winds of Winter (Forthcoming)
7. A Dream of Spring (Forthcoming)

-5권의 출간은 이미 여러차례 연기된 결과죠. 과거의 작품 발표 주기를 보자면 완결은 10년쯤 기다려야 할듯. --;;

-HBO의 방영일자가 2011년 5월 17일. 어랏, 내일이군요.


*이왕 검색하는 김에: 송승환과 정윤희가 주연한 TV문학관의 타이틀은 '어떤 여름방학'이랍니다. 정윤희는 간호사 같은 역할. 송승환은 부잣집의 아들로 뭔가 정신적 문제를 가진 청년. 당시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었죠. 전통적인 한국 드라마의 양식과 다른 작품이었거든요. 검색을 해보니, 이 작품을 기억하고 찾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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