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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의 락콘서트 - 트랜스픽션 & 4집 소식
2011-03-21 , Monday

*트랜스픽션의 공연을 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이 팀은 합동공연에는 수없이 출연했지만, 난 합동공연은 요즘엔 좀처럼 보지 않는다.

*나도 고집을 부린 셈이지만, 이 팀은 정말 어지간히도 단독 공연을 하지 않았다. 2008년 6월에 3집을 내고 7월 26일 롤링 홀에서 단독 공연을 1차례 한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작년에 한번 단독 이벤트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가보질 못했다.

*은근히 갈증이 컸다. '지금쯤은 트랜스픽션을 한번 들어야 되는데...'하는 느낌이 뜬금없이 들만큼 말이다. 이 팀으로 인해 생긴 갈증은, 딱히 다르게 채울 여지가 없다. 이렇게 힘 좋고 무거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면서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고, 그러면서도 인디밴드들에서 가끔씩 엿보이는 과장이나 어리광의 기미도 없고, 동시에 각 파트 멤버들이 제 역할을 수준급으로 해내는 락그룹을 찾기가 어디 쉬운가. 거기다 해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컬리스트들 중 하나이고, 기타리스트 전호진은, 내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토요일 오후,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트랜스픽션의 단독공연이 잡힌 것이다. 무료 이벤트였다. 공연 시간은 1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날은 보고싶은 공연들이 여기저기 많아서 어디를 갈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들의 공연스케쥴을 본 순간,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결정했다.

*공연장에 가려면, 차가 가장 막히는 시간에 한강을 넘어가야하는데, 출발도 늦게 했다. 앞부분을 놓칠까봐 조바심을 쳤는데, 자리에 앉으니 해랑이 무대로 등장하며 미리 튜닝을 하던 다른 멤버들과 합류, 공연이 시작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은 꽤 컸다. 사람은 절반쯤 차 있었다. 공연시간이나 홍보가 별로 안된 점을 생각하면 예상보단 꽤 많았다. 일반관객들도 꽤 자리한 듯 했다. 가족 단위로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편안히 즐길 준비가 되어 보였는데, 정작 트랜스픽션은 처음엔 좀 낯설어하는듯 하기도. 아닌가. 이팀 은근히 수줍음을 탄다.

*공연은 - 아, 정말로 좋았다. 이건 공연 자체가 좋은 것과는 좀 무관해서 이 사람들 사운드를 정말로 오랜만에 접하니, 정말 그 충만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부른 곡은 13곡.
- Radio
- Get Show
- I want you, Baby
- 캐리
- Go
- 내게 돌아와
- Rock'n Roll
- 승리의 함성
- 승리를 위하여
- Over the Rainbow
- Nothing is Impossible
- 터질거야
- 언제나

세어보니 꽤 많은 곡이다. 이 정도면 이벤트로 하는 공연치고는 정말 많이 한 셈. 그런데 현장에선 마지막곡이라는 얘길 들으면서, '몇곡 했다고 왜 벌써 끝나지?'하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이들의 라이브를 못 들은 거다.

*사실 이 팀의 요즘 노선은 나와 잘 안 맞는다. 우선 나는 트랜스픽션의 '응원가 라인업'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이게 '승리를 위하여' 시절에는 전혀 싫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나. 그 곡으로 이 팀을 만난 건데. 처음에는 그냥 신나게 재미있게 들었는데, 한곡 한곡 응원가들이 이들의 레퍼토리에 쌓일 때마다, 뭔가 내키지 않는 느낌이 들더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싫다.

싫어하는 이유는 별로 복잡하진 않다. 우선 응원가들을 부를 땐, 이 사람들이 뭔가 '효용을 위해서'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처럼 장르 음악을 할 때에는, 이런 부분을 안고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더욱 그럴 것이다. 또 트랜스픽션 스스로도 그런 신나는 분위기가 좋아서 하는 것일테고,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고, 덕분에 여러가지 기회도 생기고 - 그러니 필요한 영역인 것이다. 트랜스픽션이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만들어낸 자신들만의 대중적 전진 방식인 것이다.

그래서 충분히 이해하고, 또 '감수'하지만 좋아하는 건 무리다. 난 이 팀이 무겁거나, 혹은 느릴 때가 좋다. 그러니까 2집 Hard and Heavy 노선이 비교적 내 취향인 것이다. Back On The Beat가 우리에겐 '복음'같은 곡이다.

그런데 응원가들이나 펑크한 곡들도 '싫다'라고 얘기하는 것치고는, 굉장히 재미나게 듣는다. 이 팀의 연주력과 사운드가 워낙 좋다보니, 곡조야 뭐든 무슨 상관인가 싶을 정도다. 특히 라이브에서는, 좋고 싫고를 따질 필요가 없을만큼 노래가 살아난다. 락그룹=사운드 아니겠는가. 이번 세트리스트에도 응원가들이 많았는데,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다.

*그래도 역시 귀에 들어온 곡은. '내게 돌아와'와 'Nothing Is Impossible' : 이 곡들은 정말이지, '눈물나게' 좋았다. 이건 뭐,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고, 딱 맞춤의 연주와 보컬, 곡이다. 세월을 거치면서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젊은 힘과 기세가 살아숨쉬는 - 이건 마치 하루키가 '100%의 여자아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처럼 - '100% 짜리 트랜스픽션 곡'이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 특히 우연히 들른듯한 가족 방문객들이 더욱 신나게 불타올랐다. 팬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신기했던 것은 '유아들'이었다. 3~5살쯤으로 보이는 아가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들어오길래, 락콘서트를 애들이 잘 볼까 싶었는데 왠걸, 뒷편에서 집단으로 춤을 추며 재미나게 본다.

*그렇게 모두가 즐거워하고 아쉬워하는 가운데 공연이 끝났다. 곧 나올 4집을 준비중이라고 말한다. 그때는 정말이지 이들의 단독콘서트를 만날 수 있겠지.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글을 써두고 미적거리다보니, 어느새 이들의 4집은 나왔고, 기대했던대로 롤링홀에서 6월 26일 단독공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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