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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솔로곡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답하기2 - 풍덩 버전
2012-05-16 , Wednesday

*앞선 글에서 했던, '신혜성 솔로곡을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 '그냥 나온 순서대로 다 들어' 버전의 대답 대신에 말입니다.

*'묻는 이의 마음'을 고려한 '관심법 버전'으로 답을 한다면, 아마 그 질문을 하는 '새 팬'의 마음은 아마도 이것 아닐까요. '신혜성이라는 가수의 목소리에 흠뻑 취하고 싶은데 그런 노래가 없나요?' 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것은 "그래, 여기 풍덩 빠져보렴" 버전의 대답입니다. 그 질문을 던졌던 어린 친구들에게 실험(?)해본 결과, 거의 '최면적인 기쁨' 속에 빠지길래, 여러분들께도 소개합니다.

첫번째 추천곡: Embrace '끝인사'
작년 12월에 나온 스페셜 음반 Embrace의 '끝인사'입니다. 아웃트로를 제외하면 실제로도 음반의 마지막 곡이었죠. 이 곡은 처음 듣기를 권합니다. '굿바이' 느낌이 강해서 정말로 맨 나중에 들으면 꽤 쓸쓸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반대로 그런 느낌을 원한다면 마지막에 들으면 됩니다.

제목도 그렇고, 도입부의 잔잔함도 그렇고, 조용한 '소품'으로 끝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런닝타임 4분 29초의 영화와 같은 곡입니다. 중반부에 상승하기 시작해서 후반부에 격렬하게 몰아칩니다. 그리고 그 상승의 주요축이 모두 신혜성의 보컬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음반인데, 신혜성은 여기서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아주 질긴 질감의 적극적인 절정부 보컬을 선보입니다. 풀 볼륨으로 들으면 이 느낌을 만끽할 수 있으니, 꼭 시원한 음량으로 들어보시길.

이 곡은 지난 연말 카운트다운 콘서트에서 불러주었는데, 콘서트에서도 마지막 곡이었죠. 아아, 그런데 정말 다시 무대에서 듣고 싶네요.

그의 목소리는 여기서 아주 강력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착실한 기승전결이 갖추어져 있고, 입구엔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신혜성은 그 속으로 달려들어가는 '탈것' 위에 여러분들을 싣습니다. 그리곤 표면은 잔잔하지만 심부에선 격랑이 몰아치는, 아주 깊은 호수 속으로 들어갑니다. 풍덩!

*이 곡의 도입부 전주는 정말 근사합니다. 거대한 서사극의 끝머리에서 마침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 딱 그런 풍경이죠. 영화 '클래식'의 마지막 장면같은...

두번째 추천곡: The Road Not Taken '너 없인'
이번엔 4집 앨범 수록곡입니다. 첫번째 여행에서 '살아 돌아오셨다면', 이제는 숲속 오두막에 앉아 따뜻한 난롯불 앞에서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릴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방안 또한 한없이 평화롭기만 한 건 아닙니다.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잔잔하다가, 조금 강해집니다. 창문이 덜컹거리고, 커텐이 나부끼죠. 그 모든 일들이 '신혜성의 목소리'를 통해서 일어납니다. 그런 공명, 그런 일렁임을 신혜성의 소리가 만들어냅니다. 놓치지 말고 감상하시길.

*세번째 추천곡: The Road Not Taken '다른 사람 사랑하지마'
어, 이거 계속 '설정' 버전으로 가게되나요. 자, 그럼 이젠 바람이 잠잠해집니다. 여러분은 계속 그 오두막에 머물러있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주변은 차츰 적막해져 갑니다. 그리고 한없이 고요한 그 공간에서, 단둘이 마주앉아 나누는 대화같은 느낌의 곡입니다. 반주조차도 피아노 하나. 그러니 이번에도 당연히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건 완전히 신혜성입니다. 반주의 미니멀함 때문에 더더욱 그것이 극대화됩니다. 그리하여 하나의 '텅빈 공간'을 이 사람이 어떻게 메꾸는지를 느껴보시길. '이어폰으로 들으면 근사하겠는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실천에 옮기시면 됩니다. 중간에 절정부가 있어서 그의 소리가 커지지만, 전체 톤의 일관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러한 조율을 어떻게 해내는지도 감상하시길. 결말 부분의 가성은, 정말이지 '신혜성표 가성'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아, 얘기들이 너무 기술적인 감상으로 가나요. ^ ^

*보너스 추천곡: Find Voice In Song '虹の向こう(니지노 무코;무지개 저편)'
2010년에 발표된 신혜성의 일본 음반 Find Voice In Song에 수록된 곡인데,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추억을 뒤로 하고 이국의 거리에 서 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위에선 가사와 상관없는, 소리 자체에 의한 감상들이었는데, 이번엔 가사 내용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비를 피해 까페로 들어갑니다. 그리곤 창밖을 바라보며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옛날을 추억하고, 그 사이에 마음은 뜨겁게 다시 차오릅니다. 비가 그치고 바깥으로 나오니 하늘엔 무지개가 걸려있고, '우리 언젠가 다시...'라는 마음으로 가슴떨려하며 그 무지개를 바라보는 순간 - 을 신혜성이 표현해줍니다. 이 선곡 리스트들 모두 그런 것처럼, 그의 목소리만으로요. 가사가 일본어라서 알아들을 수 없다해도, 그의 소리를 통해서 생생하게 하나의 광경을 , 또는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듯 목소리 만으로 표현되는 하나의 광경을 느낀다는 건, 정말이지 멋진 체험입니다.

'마음이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하나의 여행이죠.
그의 음악을 새롭게 듣는 분들, 멋진 여행 되시길.

[펌허용/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사실 저도 이런 순서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전, 늘 음반을 통째로 듣는 쪽이라서요) - 추천을 하면서, 처음 이렇게 들어봤는데, 좋네요. ^ ^  

*그런데, '같은 컨셉'으로 그 이전 앨범의 곡들도 떠올려봤는데, 그전 앨범의 '잔잔함'은 또 위에서 소개한 것과는 좀 느낌이 다르네요.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긴 The Road Not Taken의 첫 곡인 '다른 사람 사랑하지마'를 들으면서, '신혜성은 이런 식으로(즉, 그가 앞으로 나와서, 혹은 '그만'이 앞으로 나와서 말입니다)는 불러주질 않았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로 가수라면,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라면 으레 해볼만한 시도일텐데 - 그는 6장째의 음반을 내면서야 그렇게 해보았네요. 신혜성이 얼마나 '슬로우 푸드'적 섭생법으로 그 자신의 음악을 대해왔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앗, 이 곡을 빠뜨렸네요!'라는 곡이 한곡 더 있어도 좋겠지요?
아니, 사실은 정말 뒤늦게 생각났어요. Embrace 앨범에 있는 '사랑해'입니다. 그런데 이곡까지 들으려면, 그냥 이 음반을 다 들으면 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온 순서대로 그냥 다 듣는 것'이 제가 가장 권하는 방식이라서요. 그리고 이 곡은 분명 신혜성 목소리가 모든 구조물의 중심을 차지하긴 하는데, 위의 노래들과는 앵글이 살짝 틀립니다(이 노래에서의 그는, 청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기보다는,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해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이렇게 살짝 언급만 하겠습니다.

('사랑해'를 새롭게 듣노라니, Embrace 당시, 정말로 신혜성이 자신의 창법을 상당히 변화시켜 불렀다는 걸 알겠네요. 당시에도 얼핏 했던 생각이긴 한데, 그게 지금은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한동안은 내가 그의 음악에서 꽤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신혜성의 '전곡 다시 부르기'를 바라기 전에, 누군가에게 그의 곡을 추천하기 전에, 감상자인 저부터 먼저 '전곡 다시 듣기'를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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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YA님의 댓글  2012.10.08    
이렇게 노래를 눈앞에 그림을 그려 보여주는 것처럼 표현해주는 피파니아의 글.. 역시 오랜만이네요 :) 전 어리지도 않고 14년을 달려와서 새 팬도 아니지만, 추천대로 들어보았고 듣고 있으려니 또 뭔가 색다른것 같아요. 같은 노래들이라도 이렇게 다르게 느낄 수 있기에 질리지 않고 계속 들을 수 있는거겠죠? 이 글이 작성된게 5월이고.. 지금은 10월. 전곡 다시듣기는 마치셨을 것 같은데.. 지금은 또 어떻게 느끼고 계실지도 궁금하네요..^^



SumMer님의 댓글  2012.10.12    
Long time no see!
강남스타일에 대한 피파니아만의 독특한 리뷰를 볼수있을까 해서 들어왔는데..
찾던건 없지만 이 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세번째 곡이 가장 궁금하네요. 아름다운 목소릴 가진 가수들만 할수있는 스타일~ㅋㅋ
영웅재중 버전의 인사를 연상시키는?!
들어봐야겠어요..

제게 인상적인 건 앨범 제목이군요
미국의 국민시인 Robert Frost의 대표작
The Road Not Taken에서 차용한 것 같은데..
이 시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거든요
신혜성 씨와 뭔가 통하는 느낌!ㅋㅋㅋ

그의 가지않은길은 어떤 느낌일까,
20세기 영시가 21세기 음악으로 어떻게 재탄생했을까,
무지 궁금한데요?^^
이 앨범은 전곡 순서대로 듣기가 꼭 필요하겠어요^^



BIYA님의 댓글  2012.11.09    
펌허용으로 수정되었네요!
신화 팬홈 다카포(Da capo)로 옮겨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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