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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솔로곡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2012-05-16 , Wednesday

*요즘 신화가 활동을 재개해서 정말이지 잘 듣고 잘 보고 있습니다. 전 신화가 활동을 멈춘 시기엔 오락프로그램을 거의 안 봤는데, 제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제가 오락프로그램이라는 장르 자체를 못 보는 사람이 된건가 종종 갸웃거렸습니다. 그런데 신화가 컴백하고, 즐겁게 시청하게 되는걸 보면, '제 취향의 오락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던 건가 봅니다.

*하지만 가장 즐거운 건 역시 신화의 무대죠. 특히 보컬라인 멤버들의 보컬이 상상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서 한 무대 한 무대가 아주 근사하더군요. 그 얘기는 그러나, 다른 글에서 따로 하기로 하고.

*주변에 신화 팬들이 다시 새롭게 생겨나더군요. 예전에 '어린 신화팬들의 존재'가 신기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제 제 주변에도 드디어 그런 팬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저 사람들이 왜 좋은가'하고 물어봤더니, '멋있다'고 합니다. 음악도 무대도 좋고 특히 '너무 너무 잘생겼다'는군요. 너무 당연한 것을 제가 물어본 건가요.^ ^;;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그 누구를 좋아할 때보다 이 어린 팬들이 '행복해' 하더라고요. 그것이 신화의 한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이야기도 뒤로 넘기기로 하고.

*하여튼 그렇게 신화 음악을 새롭게 열심히 듣다가, 여기서 더 나아가 '신혜성 솔로 음반 중에서 좋은 곡 좀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는 어린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 질문을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런데 답은 쉽게 떠올랐습니다.

"그냥 나온 순서대로
다 들어..."

이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을 하고나선,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귀찮다거나(그럴 리가 있나요), 그냥 좋은 말로 둘러댄다거나(그럴 리도 없죠) 하는 차원의 대답이 아니라 - 정말이지 순수하고 직설적인 제 대답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그 대답이 저도 놀랍더라고요.
그건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잖아...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문득 들었던 겁니다.

*전 이제껏 신혜성의 솔로 앨범에 대해서, 그의 장르적 경향성이나 보컬의 방향 등을 염두에 두고 주로 얘기해왔는데, 어쩌면 가장 본질적일 수도 있는 부분을 얘기하질 못했고, 아니, 그 이전에 그걸 나 스스로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이렇듯 무의식적으로는 분명하게 깨닫고 있었으면서 말입니다.

*이제껏 그는 한국에서 (매수로는) 5장의 정규 음반과 일본에서 1장의 정규 음반을 냈죠(한국 정규 음반은 4집까지 나왔지만 3집 앨범이 시간차를 두고 2장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스페셜 음반까지 합치면 모두 7장의 꽤 규모 있는 음반이 있는 셈입니다. 그외 싱글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 모든 음반을 통틀어, 자신의 '격'을 유지해냈습니다. 전 어느 시기엔 그가 (케이팝 노선보다는) '가요적 노선'을 더 무게중심으로 삼았다고 슬쩍 불평했는데, 그런 면에서도 사실 더욱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가요적 노선으로 가게 되면 곡의 무게가 떨어지기 쉽고, 더 상투적으로 변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가요'가 문제라서가 아니라, 더 흔한 형태이다보니 자연히 '시장논리'에 오염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혜성의 솔로 음반은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케이팝 주자로서, 가요를 자신의 무게 중심으로 끌어왔으면 끌어왔지, 소위 말하는 '유행가적 가요'로만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그의 곡들은, 어떤 방향으로 가든, 확고한 멜로디, 충실한 편곡, 일관된 테마에 정합적인 보컬 디렉팅이 모두 갖춰진 곡들이었습니다. 얄팍하게 장난을 친 곡은 단 한곡도 없었어요. 내용이 비어있는 곡도 없었고 적당히 트랙수만 차지하는 곡도 없었네요. 그 결과물이 제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 방향과 흐름이 제 바람과 일치하든 안하든, 거기엔 언제나 진지하고 성실한 무언가가 실측 무게를 가지고 접시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거리'를 느낀 적은 있을지언정, 제가 그의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을 돌릴 필요성은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던 겁니다. 세월이 흘러 이게 이만큼이나 큰 그림이 되고보니, 그 놀라움이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그런 의미에서, 커버곡들도 늘 즐거웠고 그의 리메이크 앨범도 언제나 기대되는 바이지만 - 언젠가는 신혜성이 자신의 솔로 앨범 '전곡 다시 부르기'를 해줘도 정말 즐거울 듯 싶습니다. 자신의 넘버들을 무대에서는 어김없이 업그레이드시키고 강화시켜내는 것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충실함의 한 내용이었으니까요. 한달 정도 그렇게 공연하고, 라이브 음반 5장으로 냅시다!!! (아쉽게도 근년의 공연 결과물들이 '제품'으로 안 나온 탓인지, 날이 갈수록 이런 종류의 바람이 더 과격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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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YA님의 댓글  2012.10.08    
아. 이 글이 언제 열리나 하고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공개되었네요!
그냥 나온 순서대로 다 들으라는 대답. 가장 확실한 정답인 것 같아요. 늘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답해야 할때는 다 좋은데 그중에서 어떻게 고르냐고 말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정답이 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정말 완전 공감!! 전곡 다시부르기와 라이브 음반 다섯장은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자기 노래라고 해도 예전과 지금은 분명 다를테고, 그걸 들을 수 있다면 완전 즐거울것 같아요:) 라이블 음반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동안 제품으로 나오지 않았던 공연의 라이브들을 모아서라도 좀..! 물론 현장에서도 즐기고 왔지만.. 다시 들을 수 없단게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_T



BIYA님의 댓글  2012.11.09    
이것도 펌허용으로 수정되었네요~
신화 팬홈 다카포(Da capo)로 옮겨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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