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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This Love - 계속 틀리고, 계속 충돌하고, 계속 방황하기
2013-05-16 , Thursday




*오늘 엠카운트다운에서 신화의 컴백 무대가 있었네요. 타이틀곡은 'This Love'. 뒤늦게 찾아보고선, 좀 놀랐습니다.  Venus를 처음 봤을 때엔 '뭐지?' 싶은 기분이었다면, 이 무대는 보자마자 '아, 이거였구나'하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군요.

*그런데 바로 그 '이것'이 놀라웠어요.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화의 활동과 역사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 저도 모르게 그게 '성숙의 과정'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른처럼 구는 것'요. 내가 나이가 들어가듯이, 나보다는 낮은 연령대의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중년으로 접어들어 결국은 비슷비슷한 세월을 타고, 그래서 나이대에 맞는 무대를 택하고, 접근방식을 택하겠지 라고 생각했네요. 그걸 저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SNL 코리아'에 나온 이들의 도발적인(?) 모습을 보면서, 킬킬 웃으면서도, 동시에 또 의아함을 품기도 했어요. 저건 그냥 장난인가? 유희인가? 자기 부정인가? 자기 긍정인가? 하고 갸웃거렸습니다. 그런데 이 무대를 보고나니, 그것까지 포함해서 이들의 새 음악 활동이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건 일종의 사전 포석같은 것이었던 셈입니다.

*마음 속에 막연히 '나이대에 맞는 답'을 생각하고, 그걸 이 팀에서 기대했는데 - 이 팀은 '답을 찾는 일'을 하려고 들지 않았네요. 그렇죠. 답을 찾으면 그것은 끝이니까요. 답을 찾으면 우리는 자리에 앉아 정산을 하죠. 그런데 이 팀은, 계속 틀리려고 하네요. 나이가 먹었다고 해서, 우리가 인생의, 세상의 답을 아는 것은 아니야...라고 그들이 말하는 기분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세상과 다르고,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가 '틀리다'라고 말할 지도 모르고, 세상의 어느 부분과는 늘상 충돌할테고, 그래서 결국 우리는 방황할테지만 - 우리가 택하는 건 그런 방식이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들은 보깅 댄스가 의미하는 바,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엣쥐있게'라고 외칠 때의 그 컨셉을 진짜로 실천함으로써, 그 컨셉을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무대에서 보여줍니다. 아, 그런데 그런 이 사람들, 근사하네요. 갑자기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이 먹은 인간들이 '꼰대'가 되는 이유는, 자신들이 '답을 아는 척'하기 때문이죠. 그걸 지겨워 했으면서도, 저도 어쩌면 그렇게 되어가는 건지도 모르는 거네요.

*그리하여 이 무대의 신화는 세상 그 어떤 팀보다 더 젊게 빛납니다. 그리고 그들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던 감상자로선, 이 짧은 무대를 한번 본 것만으로도, 어쩐지 힘이 나네요. '더 틀려도 되는 힘' 말입니다. 나도 앞으로 더 틀려야지...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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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YA님의 댓글  2013.05.21    
오랜만의 새 글이라 반갑네요. 피파니아에 들어올때 새 글이 있으면 두근두근 하는 기분으로 로그인을 하게 되는데, 그 글이 15년째 여전히 애정중인 신화를 주제로 하니 그야말로 꺅! 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앨범이 발매되기 전, 파격적인 컨셉과 안무를 보여준다 말하던 신화는 정말 팬들마저도 '헉' 소리가 날 만큼의 앨범과 무대를 들고 돌아와줬고.. 보깅댄스를 처음 찾아봤을때 이런걸 어떻게 소화를 하려나 했었는데, 그마저도 무대에서는 신화답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모습들로 바뀌어 있는걸 확인한 순간. 다시 한 번 늘 노력하는 그들에게 고마웠어요. 마지막의 '이 무대의 신화는 세상 그 어떤 팀보다 더 젊게 빛납니다.' 라는 부분처럼 앞으로도 계속 '신화스럽게' 빛나는 신화가 되길. 그리고 앞으도로 쭈욱- 잘 부탁드려요 피파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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