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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음악: 킹 크림슨 Cadence and Cascade - 잠시 쉬어...
2012-12-20 , Thursday

*제네시스에 이어 다시 70년대 영국 프로그레시브락 그룹의 음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Epitaph라는 곡으로 유명했던 그룹이지요. 요즘에는 사실 이 장르의 음악을 잘 안 듣는데도, 가장 (상대적으로^^) 여린 시절에 들었던 음악이라서인지, 제 의지와는 별개로 이렇듯 곡들이 뜬금없이 의식 위로 떠오릅니다. 이 곡들은 마치 하루키가 만들어낸 하드보일드원더랜드 세상의 일각수처럼 이상한 꿈을 품고 제 마음 속 어딘가에 늘 존재하는 겁니다.

12월은? 하고 질문을 뒤늦게 던졌더니 대답으로 나온 음악입니다. 킹 크림슨의 2집 앨범에 실린 Cadence and Cascade. 나른한 잠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지친 나그네를 '그래, 잠시 쉬어...'라고 토닥거리는 바람같은 음악입니다.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킹크림슨의 초창기 보컬은 그렉 레이크였는데, 그는 2집까지 함께 작업하고 ELP라는 또 하나의 거물급(이 된) 프로그레시브 그룹으로 옮겨갔죠. 가끔 한 음악장르란 건,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몇명(따지고 따지면 정말로 작은 숫자)의 보컬리스트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한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핑크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와 바로 이 사람, 그렉 레이크, 그리고 예스의 존 앤더슨이 있음으로써 가능했던 것이 '프로그레시브 장르'였죠. 물론 방계적 노선의 주자들은 있긴 하지만, 커다란 흐름은 이들로써 끊어집니다. 마치 블루스 하드락의 거대한 흐름은 이언 길런과 로버트 플랜트에서 끊어지는 것처럼요. 하여튼 그렉 레이크 버전입니다. 전 이 사람의 보컬을 아주 좋아했죠.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장르의 팬이었겠습니까만. 이 곡은 원 레코딩 버전이 더 낫네요. 그래도 역시 그렉의 버전도 뒤늦게 발견해서 반갑기 그지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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