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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이클 리의 겟세마네 Gethsemane
2015-05-13 , Wednesday

올해 6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한국 버전이 또 다시 샤롯데에 올라온다. 공연 기간은 6월 12일부터 9월 13일. 마이클 리의 2015년 겟세마네를 들을 수 있다. 이걸 듣고나서는, 2013년 써두었던 관람기들이 생각나서, 죄다 꺼내놓았다. 아, 그때는 정말이지 정신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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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맹수처럼 마이클 리의 어깨에 달라붙어있던 '한국어'가 이제는, 그의 한쪽 손안에 들어왔다. 그가 한국어 발음이 어떠해서 문제이기 이전에, 한국어가 그에겐 '기호'였기 때문에, 그가 한국어와 영어에서 내는 노래 소리의 종류가 달랐다. 음색이 다르게 나왔다. 심지어는 무게중심을 두는 음역대도 다른 느낌이었다. 영어 노래를 부를 때 나오는 어떤 소리들이, 한국어 노래에서는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그건 애시당초 그대로 나올 수가 없다. 그가 두 언어를 그냥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가능했겠지만, 이 사람의 영어는, 일상어가 아니라, 고도로 전문화되고 기교화된 브로드웨이식 영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듯 하기도 했다. 그 영어는 일반 영어와는 발성 자체가 다른 느낌일 정도니까.

그러니까 그가 한국어에 익숙해져, 한국어 노래를 더 잘 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어와의 관계를 고도로 끌어올리면서 노래하는 데 익숙한 브로드웨이의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한국어와 이제 '관계'를 만들었다. 다른 작품은 잘 모르겠고, 지난 '데빌'에서 그의 한국어가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또 한걸음 나아갔다. 이제 그는 자신이 내는 그 가사에 대해서, 하나의 입장과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 운율과 의미를, 영어를 다룰 때처럼 다루려고 하고 있다. 그 자세가 확 보여서, 좀 무섭다. 지난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때에는 그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좀 낯설다가. 나중엔 그게 '(세계라는 이름의)우리에 갇힌' 캐릭터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 아직 지저스 버전은 아니고(아직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이신 거다), 2015년 마이클 리 버전의 겟세마네는, 좀 무섭다. 좋은 의미이고, 나쁜 의미를 따지기 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이제 이 노래에 손을 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한 느낌이다. 난 이걸 어쩌면 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더 좋아하면, 문제다. ^ ^;;



**그런데, 새로운 언어로 노래를 하는 것은, 제대로 하자면, 발성체계부터 달라야 하는 건가 보다. 그걸 이론상으론 그러려니 하는데, 마이클 리가 여기서 영어를 할 때와는 다른 발성으로 언어에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좀 놀랍다. 한국어와 영어가 저렇게 소리 운용법이 달라지는 거구나 싶다. 이건 뭔가 '동물의 왕국 - 인간편: 그들이 노래하는 법'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다. 그러니까, 우리 가수들이 팝이나 락넘버를 부를 때, 좀 더 장르적 힘을 내는 게 편했던 거다. 올드한 장르음악들의 모든 기법을 따라하기가 훨씬 더 쉽기 때문. 그러니까 어린 가수 수련생들이 R&B팝은 잘 부르다가, 가요를 부르게 되면 그 힘을 전혀 못 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가요를 부르면서도, 한국어로 부르면서도 그 힘을 역동적으로, 생생하게 살려내는 가수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고.

어쨌든 그런 과정은 종종 보다가, 이번엔 그 다른 방식의 과정을 본다. 한국어를 잘 모르던 사람이, 한국어로 그 힘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보통은 언어 습득기에 끝내야할 과정을, 이 배우는 마흔 넘어 하고 있다. 언어의 발성이 예술적 성취를 위해 의지적으로 연출되며 축조되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보기란 얼마나 드문 경우인가. 아마 딱 이번 뿐일듯. 일단 이렇게 노래 잘 하는 사람 자체가 우리나라든, 브로드웨이든 흔하지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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