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니아, M is M
   
   
 

       Pepper's Note

       Mook

      Calendar


페퍼 노트


전체  talk(130)  review(12)  notice(2)  special(0) 

핑크 플로이드 Summer '68 - 그해 그 여름
2015-09-10 , Thursday

*어떤 뮤지션을 일찍 좋아하는 것은, 그 뮤지션을 상대적으로 더 후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를 더 알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은 언제나 생각해왔다.

그런데 반대도 성립할 수 있겠다. 너무 어린 시절 좋아한 뮤지션은, 또 그것대로 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간다. 핑크플로이드가 내게 그런 존재일까? 세상이 그들 음악을 사랑하고 기념하고 흠뻑 애호하던 시기에, 난 멀뚱멀뚱해 있기만 했다. 젖병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 ^

이들 노래의 의미 하나도 제대로 모른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 너무 어린 시절에 들어서다.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커서도 이들의 음악에 대해서는 좀체 뭘 생각하려들지를 않게 된다. 뭐, 어쩔 수 없다.

*문득, The Wall 음반의 Goodbye Cruel World가 듣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곡을 찾아보니 1분 남짓하다. 어, 이렇게 짧았던가 하면서 클릭해보니 그저 하나의 프레이즈일 따름이다. 몰랐다. 그러고보니, 난 The Wall 앨범을 곡 단위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통째로만 들었다.

*그래서 Wall은 그냥 치워버리고, Autumn Heart Mother 음반을 뒤적거린다. 뭐더라, 여기 어딘가 The Wall 앨범과 혼자서 맞먹던 정말 좋은 노래가 있었는데...라고 중얼거리면서. 금방 찾았다. 곡들이 워낙 길다보니 곡수가 조금이라 찾기 쉽다. Summer '68. 내 머릿속에 The Wall에 혼자서 맞먹던 좋은 노래로 기억된 노래. 역시 의미는 모른다. 그냥 그런 얘기겠지..려니 한다. ^ ^



리처드 라이트가 불렀던가. 그 사람이 누구지? 아 키보디스트였구나. 그렇게 이것저것 떠올리면서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그는 2008년에 세상을 떠났다. 다른 멤버들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어린 시절, 이 노래를 들으면서 1분 38초쯤 되는 부분에서 일어나는 묘한 전환의 프레이즈를 들으면서 - 난 늘 꿈을 꿨다. 먼 훗날 어딘가로 가서 누군가를 겪고 무언가를 하고 또 무언인가를 얻어내야지 하고 말이다. 그 어딘가와 누군가와 무언가는, 당시로선 알 수 없는 공란의 상태였지만, 어쨌든 그런 꿈을 꿨다.

숱한 세월이 지나고, 정말 오랫만에 이 곡을 듣노라니 그 생각이 난다. 이제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미래형의 꿈'을 꾸진 않는다. 최소한 어딘가와 누군가와 무언가가 공란으로 남아있지 않다. 제대로 채워넣었는가 하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뭐, 그래도 괜찮지 않았나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해보면 그렇긴 하다.

이 곡을 다시 들으니, 어김없이 마음은 설레인다. 어딘가로 가서,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지금은 역시 공란은 아닌지라, 여러개의 옵션이 바로 떠오른다. 그중 하나가 '피파니아 리뉴얼의 마무리'여야 하는데 말이다. 없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강제로라도 우겨넣어야 할듯.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위에서 마치 데이비드 길모어와 로저 워터스는 전혀 생각도 안 나는듯 쓰긴 했지만, 사실은 나는 '로저 워터스'파이고, Final Cut 앨범의 열렬한 팬이다. ^ ^ 그리고 Gunner's Dream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 내가 핑크 플로이드의 라이브를 한번도 안 찾아보는 까닭은, 어쩌면 내가 이 앨범을 원형 그대로 너무 사랑해서인지도 모른다.







- 무단전재 금지/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
본 사이트의 글은 외부로 퍼가실 수 없습니다
단, '펌허용'이라고 표기된 글은 - 변형없이, 출처를 정확히 밝히시면 - 퍼가셔도 됩니다


list 


 2017/11/20
   talk :: 3 비밀글입니다 
 2017/10/23
   talk :: 2 비밀글입니다 
 2017/10/11
   talk :: 1 비밀글입니다 
 2016/08/03
   talk :: 삼대의 이야기 - 발데스 집안의 피아니스트들  
 2016/06/27
   talk :: 영화 Once - 그와 그녀의 Falling Slowly  
 2016/04/19
   talk :: 어느 여행 - 조성진의 리허설 동영상: 쇼팽의 마주르카  
 2016/03/31
   talk :: 우크라이나의 한 자장가 : 꿈은 창가를 스쳐가고  
 2016/03/10
   talk :: Mr.Children '타가타메(タガタメ)' - 2015 스타디움 투어 실황 中  
 2015/10/23
   talk :: 카로 택시지 Καλο ταξιδι -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 조성진  
 2015/10/08
   talk :: [영화 사도] 哀의 서사 - 관계의 미로에 빠진 조선  
 2015/10/07
   talk :: [사도] 조승우 '꽃이 피고 지듯이' 뮤직비디오 - 그리운 사람  
 2015/09/15
   talk :: 딥퍼플 Smoke On The Water - 부도칸 라이브 1972 : 동영상  
 2015/09/12
   talk :: 폴 사이먼 50 Ways to Leave Your Lover - 떠나는 법  
 2015/09/10
   talk :: 핑크 플로이드 Summer '68 - 그해 그 여름  
 2015/07/06
   talk :: 뮤지컬 Rocky: 드류 사리치 - Fight from the Heart  
 2015/05/22
   talk :: 데이빗 레터맨쇼: 2015년의 트레이시 채프먼 - Stand By Me  
 2015/05/13
   talk :: 2015년 마이클 리의 겟세마네 Gethsemane  
 2015/04/07
   talk :: 김광석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  
 2015/03/09
   talk :: 반젤리스 Soil Festivities 1악장 - 빗소리를 들어보시겠습니까  
 2015/03/05
   talk :: 신해철과 윤상의 프로젝트 그룹 '노댄스(No Dance)' - 월광  +1
list  1 [2][3][4][5][6][7] next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herais




Copyright ⓒ Piffania.com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의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