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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부블레 서울 공연 中 관객 댄스 클립 : 음향&영상, 그리고 밴드
2015-02-13 , Friday



지난 2월 4일 마이클 부블레가 내한해서 공연을 가졌다. 그의 첫 내한공연으로 이번에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2015 마이클 부블레 투 비 러브드 투어(To Be Loved Tour)'의 일환으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것. 이날 그는 객석에서 한 남성 청중을 불러내서, '(숱한 공연을 해왔지만) 남자와 사랑에 빠져보기는 처음'이라며 그를 무대로 불러올렸다. '지광'이라고 이름을 밝힌 남성팬은 환호하며 무대로 올라와 마이클 부블레와 포옹을 하고, 멋진 즉석 춤을 선보였다. 그리고 마이클 부를레는 유튜브의 공식 채널에 이 동영상을 올린다.

이 동영상은, 이미 큰 화제가 되었고, 많은 네티즌들이 접했다. 나 역시 너무나 즐겁게 그의 멋진 춤과 마이클 부블레의 랩을 감상했는데, 또 한가지 내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바로 동영상 그 자체였다. '동영상의 질'이 너무 좋았다. 동영상의 화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뭐 그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촬영하는 '손맛'이 너무 좋은 것이다. 이건 정말로 즉흥 동영상 아닌가. 공연 촬영팀이 따로 동선이나 앵글을 체크하지 않은 장면이다. 특히 남성팬이 춤추는 장면은, 그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 신나게 춤추는 그 자신도 모를듯. 여기에 마이클 부블레나 밴드가 어떻게 합을 맞출지도 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촬영팀의 카메라가 포착해낸 영상이 너무 절묘하다. 카메라가 화려한 앵글이나 움직임을 선보이는 건 아니다(카메라가 너무 화려한 움직임과 앵글을 선보여, 감상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한다). 이 카메라는 그저 살짝만 움직일 뿐이다. 앞뒤로, 좌우로 조금씩 움직인다. 하지만 정확하게 음악의 진행과 흐름, 분위기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피아노 반주가 가세하면서, 이 여흥의 스케일이 살짝 확장할 때 앵글을 바꿔 그 느낌을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달하는 부분은 정말이지 절묘한 감각이다. 마치 그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읽어낸 마냥, 우리가 원하는 시야를 확보하고 우리의 시선이 머물고 싶은 곳에 정확하게 카메라를 대준다. 이 즉흥적이고 코믹한 소동에조차도 말이다. '음악'을 알고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잡으면, 어떤 화면이 나오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정말로 부러운 시스템이고 기술이다. 케이팝의 시장이 국경을 넘어가고, 우리 가수들의 무대가 화려해지면서, 난 우리 뮤지션들의 무대가 이러한 촬영 혹은 편집과 만나게 되기를 정말로 기대해왔다. 과거 KMTV 시절에는, 확실히 그러한 조짐이 보였다. 그러더니 요즘은 정체 내지는, '퇴보'의 조짐마저 물씬 풍겨서 아쉽다. 이건 장비나 기술력의 문제이기보다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얼마나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무대를 공부하고 존중하는지와 큰 연관을 맺을 것이다. 더 나아가, 공연자와 감상자와의 사이에서 카메라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에 대해서 정말로 깊은 고민을 해야만 나타날 변화일 것이다.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미면, 촬영자들이 화려한 앵글에만 급급해서 카메라를 비틀거나 돌리는 경우가 아직도 너무 많다. 90년대에도 그러더니, 요즘에도 여전하다. 소위 무대의 '때깔'은 많이 좋아졌는데,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앵글은 아직도 아쉬움이 크다. 어떤 회사든, 아티스트든, 자신들의 무대나 작품에서 이러한 변화를 전격적으로 보여준다면 정말로 큰 반향을 불러을으킬텐데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촬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엄청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을 발굴하고 기용하고 참여시켜야 하는 사람들 쪽에서 고민이 더 부족한 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위에 링크한 동영상을 재미나게 감상한 다음, 한번쯤은 고화질의 풀화면으로 촬영의 흐름 자체를 감상해보시길.

[피파니아닷컴 piffania.com]




*그런데 위의 촬영은, 정상급 해외 스타의 내한공연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인상적인 것이라, 어떤 스탭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저 호기심에 검색해보았더니, 이 공연에 참가한 팀들과 스탭진들, 장비들에 관한 설명이 엄청나게 상세히 뜬다. 그러한 쪽의 정보와 연혁들도 하나의 음악 역사로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공연을 보지 않아서, 현장 음향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좋았다고 들었다), 이 동영상로만 한정하면 사운드도 정말 좋다. 마이클 부블레의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당연히 저런 사운드가 뒷받침되어야겠지만... 그런데 음향과는 별개로 뒤에서 나오는 밴드의 연주에도, '어!'하고 생각했다. 좋아서 말이다. 거기다 피아노 소리도 상당히 인상적이라 찾아보았더니 알란 창(Alan Chang)이라는 인물인데, Home을 비롯한 여러 곡의 공동작곡자이고, 마이클 부블레 밴드의 음악감독이란다. 다음은 마이클 부블레의 호주 공연당시, 호주의 통신미디어 회사인 Telstra에서 진행한, '전문가에게 듣는다' 느낌의 '백스테이지 인터뷰'. 그냥 단순한 인터뷰지만, 은근히 재밌다. '일급 작곡가가 아마추어에게 전하는 팁' (<-난 음악가가 아닌데도 이런 팁을 듣는 건 즐긴다) 그리고, 마이클 부블레의 깜짝 등장. 영어 자막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알란 창은 2011년에 마이클 부블레의 밴드멤버들과 COLD DECEMBER NIGHT이라는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냈다고 한다. 사실은 '이 사람이 이 밴드들과 함께 낸 음반이 혹시 있는 건 아닌가?'하고 찾아보았더니 - 마침 이 음반이 있었다. 그것도 뭔가 이 음악감독에게서 풍기는 감각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캐롤 음반이다. 다음은 그 수록곡들의 하일라이트 듣기 동영상. 그런데 정말 잘 만들었다. 동영상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다. 캐롤은 너무 과격하게 편곡하면, '뭐 하나'싶고, 또 너무 그대로면 원체 익숙한 곡들이라 감흥이 안 생기는데, 정말이지 밸런스를 잘 잡은 멋진 편곡들인 듯 하다. 올해 크리스마의 캐롤은 이걸로 정했다. 정한다고 해서, 딱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 ^;;



그중의 한곡인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


너무 멀리 왔다. 어쩌다보니 그렇다. 여기까지 온 김에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Cold December Night은 마이클 부블레가 2011년 낸 캐롤 음반 'Christmas'에서 부른 신곡명이기도 하다. 물론 알란 창이 작곡에 참여한 곡. 이 음반에는 다른 가수가 부른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왕 업어오는 김에 이것도.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의 일부. 이것까지 들으면서, '미리듣기'의 첫 인상보다는 더 강한 자기 해석을 담은 캐롤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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